한전-자회사 감사실 임원 2명, 외유성 해외출장 다니다 적발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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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만원 상당 식사-차량 렌트비
피감기관인 현지지사-법인 떠넘겨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국전력 서울본부 현판과 오피스텔 건물 내 전기 계량기의 모습 레이어 합성. 2023.2.26 뉴스1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국전력 서울본부 현판과 오피스텔 건물 내 전기 계량기의 모습 레이어 합성. 2023.2.26 뉴스1
지난해 사상 최악의 영업적자(약 32조6000억 원)를 낸 한국전력공사와 자회사(한전KDN) 감사실 소속 임원들이 밥값과 차량 렌트비만 수백만 원에 달하는 외유성 해외 출장을 다닌 사실이 적발됐다. 이들은 출장비용을 피감기관인 현지 지사와 법인들에 떠넘겼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산하 공기업인 한전 및 한전KDN 감사실 소속 임원 2명의 해외 출장 관련 제보를 2월에 접수해 조사한 결과 다수의 비위 사실을 적발했다고 27일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출장 자제를 요청한 정부 지침에도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한전 소속 A 임원은 5차례(8개국), 한전KDN 소속 B 임원은 7차례(14개국)에 걸쳐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

출장 목적은 피감기관 업무보고 및 현지시찰이었지만, 이와는 상관없는 관광지들을 둘러봤다. 이들은 공무 목적으로 제공된 렌트 차량과 가이드를 동원해 요르단 페트라 유적지와 베트남 할롱베이 등 유명 관광지를 두루 다녔다. A 임원과 B 임원은 피감기관 관계자들로부터 각각 319만8000원, 256만2000원 상당의 식사비와 차량을 제공받았다. 산업부는 기관경고와 함께 이들이 피감기관에 떠넘긴 출장경비를 환수하고, 향후 공직에 재임용될 수 없도록 결격 사유를 인사자료에 명시하기로 했다.

세종=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한전-자회사#외유성 해외출장#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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