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공공택지, 작년 12월 8곳 중 6곳 유찰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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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접어들며 매각 안된 곳 속출
자금난 심화에 건설사들 매입 꺼려

분양 시장 침체가 깊어지면서 수도권에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공공택지마저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다.

20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분양에 나선 공동주택용지 8개 필지 중 6개 필지는 신청 기업이 없어 유찰됐다. 경기 남양주 진접2 주상복합용지와 군포 대야미 주상복합용지, 구리 갈매역세권 및 김포 한강신도시 아파트 용지 등이 주인을 찾지 못했다. 지난해 12월뿐만 아니라 11월 매각 공고된 17개 공동주택용지 중 6개 필지 역시 여전히 매각되지 않은 상태다.

이는 부동산 금융시장이 얼어붙고 건설업계 자금난이 심화하면서 건설사들이 택지 매입을 꺼리기 시작한 영향이다. 시장 침체가 길어지면서 미분양 물량이 늘어난 점도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전까지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으로 민간택지의 사업성이 떨어지면서 건설사들이 공공택지로 몰리는 현상이 뚜렷했다. LH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매각되지 않은 공동주택용지(누계)는 32개 필지, 1조7000억 원 규모로 최근 5년 내 최저 수준이다. 이 같은 분위기가 지난해 말 급격히 반전된 것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기조가 꺾이거나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바뀌지 않는 이상 신규 택지 매입에 나설 곳이 많지 않을 것”이라며 “유망 사업지는 미래를 위해 선점할 필요가 있지만 그마저도 자금 조달 창구가 마땅치 않다”고 말했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수도권#공공택지#자금난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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