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수처리 기술로 스마트 양식 시설 조성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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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한국건설]

GS건설의 올해 경영 화두는 친환경 신사업 분야에서 성장 기반을 확고히 하는 것이다. 회사는 지난해 신사업 분야에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수(水)처리 업체 ‘GS 이니마’를 앞세워 새로운 성장모델을 마련할 계획이다.

GS 이니마는 2011년 GS건설이 스페인에서 인수한 세계 최고 수준의 해수 담수화 기술을 가진 자회사다. 해수 담수화는 바닷물에서 염분과 유기물질 등을 제거해 식수나 생활용수 등으로 이용할 수 있는 담수로 만드는 기술이다. 물을 증발시켜 담수로 만드는 열 기반 기술이 전통적인 방식이라면 GS이니마는 역삼투압 현상을 이용한다. 환경 오염이 적고 에너지 사용량도 많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GS건설은 GS 이니마 인수 직후 유럽, 미국, 남미(브라질), 동남아(베트남) 등 세계에 공격적으로 진출했다. 2019년 브라질 수처리 업체 ‘BRK 암비엔탈’의 산업용수 사업 부문을 매수했다. 지난해 초에는 베트남 남부 지역인 롱안성에서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PMV’의 지분 30%를 인수해 동남아 시장에 문을 두드렸다. GS 이니마의 지난해 말 기준 매출은 4053억 원으로 GS건설의 전체 매출의 3.3%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은 786억 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14%가 넘는다.

GS 이니마가 칠레 아타카마 사막 ‘코피아포’ 지역에 건설한 해수담수화시설은 지난해 5월 세계 최고 권위의 물 산업 조사기관인 GWI이 개최한 ‘2022 글로벌 워터 어워드’에서 ‘올해의 담수 플랜트’에 선정됐다. GS 이니마는 이 지역에서 하루 3만8880㎥ 담수화 생산시설을 통해 21만 명에게 식수를 공급 중이다.

GS건설은 수처리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 양식’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2020년 7월 부산광역시와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부산 기장군에 스마트 양식 테스트베드를 올해 완공할 계획이다. GS건설은 수처리 기술로 연어 양식에 사용되는 바닷물을 정화해 양식수로 사용하고, 사용한 양식수는 여과해 재이용함으로써 바다의 오염을 막는다.

GS건설은 프리패브 주택(모듈러 주택), 이차전지 배터리 재활용 사업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20년 폴란드의 단우드(목조)와 영국의 엘리먼츠(철골) 등 선진 모듈러 주택업체 2곳을 동시에 인수했다. 모듈러 주택은 기둥, 보 등 주요 주택 구성물을 미리 공장에서 제작한 후 현장으로 운송해 조립하는 집이다. 주택 용지를 최대한 훼손하지 않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친환경 주택으로 주목받고 있다. GS건설은 자회사 ‘에네르마’를 통해 전기차 등 친환경차에 쓰이는 이차전지 배터리 재활용 사업에도 진출했다.

GS건설 관계자는 “GS건설은 앞으로도 친환경 신사업을 발굴하고 환경과 사회를 생각하는 지속가능경영을 이어가겠다”며 “장기적인 성장성을 확보하기 위해 신사업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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