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이혼소송 악플 단 누리꾼 직접 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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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2월 14일 10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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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3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2023 신임임원과의 대화’에서 신임임원 패널과 토론을 하고 있다. 2023.2.10. SK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3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2023 신임임원과의 대화’에서 신임임원 패널과 토론을 하고 있다. 2023.2.10. SK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이혼소송과 관련해 온라인상에 비방 댓글을 작성한 누리꾼을 고소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4일 경기 분당경찰서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달 26일 법률 대리인을 통해 누리꾼 A 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A 씨는 지난해 7월부터 유명 포털사이트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온 최 회장의 이혼소송 관련 게시물에 최 회장에 대한 비방 댓글을 수십 차례 작성한 혐의를 받는다.

고소를 접수한 분당서는 사이버 수사를 통해 지난 9일 A 씨 신원을 특정했다. 그리고 나흘 뒤 관련 규정에 따라 사건을 A 씨 주거지가 있는 부산금정경찰서로 넘겼다.

경찰 관계자는 “최 회장이 법률대리인을 통해 고소장을 제출한 것은 맞다”면서도 “수사와 관련한 세부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최 회장이 명예훼손 혐의로 누리꾼을 고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 회장은 지난 2021년 본인과 동거인 김희영 티앤씨재단 대표와 관련해 허위사실을 방송한 유튜브 채널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선 바 있다.

당시 해당 유튜브 채널은 김 씨를 둘러싼 학력 위조 및 과거 동거 이력 등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이 내용은 2018년경 일부 누리꾼이 포털사이트 댓글 등으로 유포했으며 당시에도 최 회장이 직접 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해 허위 사실 유포 및 피해 사실이 인정됐다. 2019년 법원은 해당 누리꾼들에게 수천만 원에서 최대 1억 원에 이르는 금액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아트센터 나비 제공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아트센터 나비 제공
최 회장은 노 관장과 1조 원대 재산분할 이혼소송을 진행 중이다. 1988년 노 관장과 결혼한 최 회장은 2015년 혼외자 존재를 언론에 알리며 이혼 의사를 밝혔다. 최 회장은 2017년 노 관장을 상대로 법원에 이혼 조정을 신청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이듬해 2월 정식 이혼소송을 냈다. 이혼에 반대하던 노 관장도 2019년 12월 태도를 바꿔 맞소송을 냈다.

지난해 12월 서울가정법원 가사합의2부(부장판사 김현정)는 최 회장과 노 관장이 서로를 상대로 낸 이혼소송에서 “두 사람은 이혼하고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위자료 1억 원과 재산 분할분 665억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당초 노 관장은 위자료 3억 원과 최 회장이 보유한 SK 주식의 50%인 648만7736주(시가 기준 약 1조3600억 원)와 계열사 주식, 부동산, 퇴직금 등에 대한 재산 분할을 요구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최 회장이 부친인 최종현 선대 회장에게 증여·상속받은 SK 주식은 부부가 공동으로 모은 재산이 아니라며 최 회장 재산 중 SK 주식을 뺀 나머지 계열사 주식과 부동산, 예금 등만 재산 분할 대상이 된다고 판단했다.

노 관장과 최 회장은 이러한 1심 결과에 불복해 맞항소한 상태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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