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바다 잠재력 활용해야 에너지-기후 위기 풀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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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3]
CES서 선박 넘어선 전략 공개
“스마트 선박 연결 플랫폼 구축”

“바다의 근본적 대전환인 ‘오션 트랜스포메이션’으로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 가능한 성장에 앞장서겠습니다.”


정기선 HD현대 사장(사진)이 ‘CES 2023’ 개막을 하루 앞둔 4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선박 설계·제조를 넘어선 새로운 미래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이날 바다를 연상케 하는 청색 상의와 흰 바지를 입고 무대에 오른 정 사장은 HD현대의 지향점을 직접 설명하는 등 언론 발표회를 주도했다.

정 사장은 “글로벌 에너지 위기와 기후 변화 등 인류에게 닥친 가장 시급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바다의 무한한 잠재력을 활용해야 한다”며 “2050년까지 해상 물동량이 3배 증가하고, 잠재 자원까지 고려하면 바다의 산업적 가치는 24조 달러(약 3경487조 원)를 훌쩍 넘어설 것”이라고 했다.

바다를 보는 관점을 바꾼다는 의미의 ‘오션 트랜스포메이션’에 대해 정 사장은 “다양한 ‘human security(인간안보)’ 위기를 극복하는 입체적 전략으로, 인류 문명의 영역을 지구 전체로 확장하는 획기적 전기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간안보란 군사적 평화는 물론 인권, 환경, 사회, 경제, 법치 등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HD현대와 계열사 현대글로벌서비스가 미국 빅데이터 분석업체 팔란티어와 협업해 만들고 있는 통합 빅데이터 플랫폼이 대표적인 오션 트랜스포메이션의 사례다. 전 세계 선박과 항만, 기상 정보 등을 수집해 인공지능(AI) 기술로 분석한 뒤 해양 환경 변화로 개별 선박들의 경로를 최적화해 주는 역할을 한다. 전 세계 운송 선박의 약 5%에만 적용해도 연간 수십조 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게 HD현대 측 설명이다.

정 사장은 “스마트 선박들을 연결하는 글로벌 지능형 네트워크 플랫폼에서 해양 데이터와 AI 분석을 활용해 전 세계 해상 물류의 최적화 구현과 탄소발자국 감소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엔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리뉴어블에너지 등 HD현대와 협력 관계에 있는 해외 유력 업체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HD현대는 GE와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라스베이거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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