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10곳 중 4곳 “환율 반영해 제품 가격 올렸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2월 26일 15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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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 10곳 가운데 4곳은 올해 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비용 증가로 인해 제품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 10곳 중 6곳은 고환율이 장기적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26일 발표한 지역경제 보고서에서 ‘환율상승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한은이 지난달 10~30일 327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조사 기업의 39.8%는 환율 상승을 반영해 국내 공급가격을 올렸다고 답했다. 다만 이들 중 61.5%가 ‘환율 변동분의 20% 이하’만 가격에 반영했다.

올해 큰 폭의 환율 상승에도 국내 가격을 올리지 기업(60.2%)이 더 많았다. 이는 경쟁사의 가격 유지(20.3%), 내부정책상 가격인상 억제(16.2%), 낮은 시장지배력(15.5%) 등 대부분 시장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조사 기업의 58.7%는 1400원대 고환율이 지속될 경우 장기적 성장이나 사업 연속성에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우려했다. 환율의 적정 수준은 제조업이 1200원대, 건설업 및 서비스업은 1100원대로 답한 비중이 높았다. 조사 기업의 65.8%는 내년 원-달러 평균 환율을 1300원대로 전망했다. 환율이 1400원대 이상이 될 것이라는 응답은 18.3%였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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