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AI 급속 확산 비상… 농식품부, 농가 방역 팔걷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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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예천 등 두달새 46건 발생
작년 대비 항원 검출건수 4.9배
소독량 늘리고 농장 출입 통제
신선란 직접 수입-공급 계획도

방역 당국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인된 전남 함평의 한 산란계 농장 입구에서 출입을 통제하고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방역 당국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인된 전남 함평의 한 산란계 농장 입구에서 출입을 통제하고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최근 세계적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AI)가 급속히 확산되는 데 대비해 농림축산식품부가 방역 조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은 올해 처음 가금농장에서 AI가 발생해 지금까지 47개 주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5054만 마리의 가금류를 살처분했다. 유럽에서도 올해 37개국 이상에서 2467건의 고병원성 AI가 발생해 약 5000만 마리의 가금이 살처분됐다고 밝혔다. 특히 영국의 경우 지난 1년간 방목 농가의 칠면조 40%가 폐사하는 등 200건 이상의 감염 사례가 보고됐고, 모든 가금류의 방사 사육이 금지됐다.

고병원성 AI는 국내에서도 심상찮게 퍼지고 있다. 10월 17일 경북 예천군 소재 종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처음 발생한 이후 이달 14일 기준 가금농장에서 총 46건이 발생했다.

올해 12월에 우리나라에서 관측된 철새 수는 지난해와 비슷한 156만 마리였지만 야생조류 고병원성 AI 검출 건수는 83건으로 작년(17건) 대비 항원 검출이 4.9배다.

올해 고병원성 AI 바이러스는 예년에 비해 병원성이 강하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특히 오리 폐사율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농식품부는 과거 사례를 고려할 때 12월은 고병원성 AI 발생 위험도가 높아 지자체와 축산농가에서 소독 조치를 예년의 2배 이상으로 늘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영산강 유역 4개 시군(나주·영암·무안·함평)과 안성 지역에서의 지역적 위험도를 고려해 추가 발생 및 확산 방지를 위해 강화된 방역 조치를 취하고 있다.

농장별 알 반출 동선 등을 파악해 관리하고 가금농장 출입 최소화 조치 및 농장별 내·외부 소독과 점검 등을 통해 산란계 농장의 차단 방역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또 고위험 10개 하천 인근에 소독 자원을 확대 투입하는 한편 소독차량 31대를 동원해 산란계 농장 진입로 등의 소독을 기존보다 2배로 강화했다.

농식품부는 생필품인 계란 가격이 급격히 상승할 경우에 대비해 계란 수급 상황이 악화될 경우 신선란을 직접 수입 공급할 계획이다. 한편 가금류를 대량 살처분하는 상황이 와도 계란 생산 기반이 조기에 회복될 수 있도록 산란용 병아리와 종란을 수입해 살처분 농장에 우선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예방적 살처분 농가에만 지원되던 긴급 경영안정자금에 고병원성 AI 발생 농가도 포함하고, 휴업 등 사유로 현재 비어 있는 산란계 농장에 새로 들어오는 농가도 지원하는 방안 등 가능한 조치를 모두 준비하고 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고병원성 ai#농림축산식품부#농가 방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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