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하게 ‘후루룩’ 자꾸 생각나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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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Dining]

농심 라면왕김통깨가 출시 100일 만에 1600만 개 판매를 돌파하며 라면 시장에서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 출시된 신제품 중 단연 돋보이는 성적이다.

인기 비결로는 역시 특유의 고소한 풍미가 꼽힌다. 라면왕김통깨는 구운 김 후레이크와 볶음 참깨, 고추기름 조미유의 차별화된 고소함으로 두꺼운 마니아층을 확보했다.

“김라면 출시해주세요!” 고객 목소리 반영


농심은 ‘최고의 제품은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이라는 생각으로 평소 라면을 즐겨 먹는 18명의 헤비 유저와 함께 신제품 콘셉트를 기획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김과 해물, 야채 육수 기반의 고소한 국물 라면인 김 라면 콘셉트가 제안됐고, 500여 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선호도 검증과정을 거치며 제품을 더욱 업그레이드했다.

소비자의 니즈를 확인한 농심은 즉시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특히, 김 라면이라는 콘셉트의 정체성을 살리는 데 주안점을 뒀다. 국물과 어우러졌을 때도 특유의 풍미와 감칠맛을 잃지 않도록 김추출 분말을 개발해 스프에 포함했다. 또한, 김 토핑은 1.1g으로 넉넉하게 담아 면 위에 풍성하게 쌓이는 모습을 연출할 수 있게 했다.

얼큰한 국물에 고소한 풍미로 차별화


국물은 김 특유의 고소함을 강조하면서도 기존의 익숙한 요리를 흉내내는 것이 아닌, 농심만의 새로운 맛을 만드는데 집중했다. 이에 먼저 깊은 맛을 내는 소고기 베이스에 멸치, 대구 등 각종 해물과 야채 육수로 해조류인 김에 어울리는 시원한 국물 맛을 개발했다. 또한 소비자들이 라면을 먹으며 기대하는 가장 큰 포인트는 얼큰함이라고 판단하고, 볶음 고춧가루와 하늘초로 칼칼함을 더했다.

고소한 풍미를 내는 역할은 통깨와 조미유가 맡았다. 볶음 참깨 후첨 별첨에 고추기름으로 만든 조미유를 더해 고소함을 한층 더 강화했다. 면은 건면으로 만들어 자칫 느끼해질 수 있는 국물을 보다 깔끔하고 가볍게 즐길 수 있게 했다.

‘김통깨’ 캐릭터, ‘김통깨죽’ 레시피 등 즐길거리


라면왕김통깨는 즐길거리도 풍성한 제품이다. 패키지에서부터 ‘김통깨’ 캐릭터와 ‘김통깨죽’ 레시피까지 소비자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가 눈길을 끈다. 농심은 제품력은 물론, 차별화된 스토리텔링으로 젊은 세대와의 소통도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다.

제품명 ‘라면왕김통깨’는 핵심 소재인 김과 통깨를 캐릭터화한 것으로, 농심은 동명의 캐릭터를 디자인해 제품의 마스코트로 활용한다. 라면 맛집을 운영하며 라면왕을 꿈꾸는 청년 요리사라는 스토리를 입혔다.

또한, 라면왕김통깨를 이색적으로 즐길 수 있는 후식 ‘김통깨죽’ 레시피도 패키지에 함께 소개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국물요리를 먹고 나서 밥과 각종 재료를 넣고 죽을 만들어 먹을 때 김과 깨가 꼭 사용된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건면 열풍 이끄는 주역으로 발돋움


라면왕김통깨의 인기는 건면 시장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농심의 11월 누적 건면 제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 성장한 900억 원으로 신기록을 달성했다. 이 같은 건면에 대한 인기는 저칼로리 식품에 대한 관심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를 겪으며 ‘맛있으면서 살 안 찌는 음식’을 찾는 많은 소비자들이 기존 라면보다 열량은 낮으면서 맛있게 즐길 수 있는 건면에 지갑을 열게 된 것이다.

농심 관계자는 “라면왕김통깨의 인기는 일반적으로 기대하는 라면 맛의 콘셉트를 바꿈으로써 면과 국물의 어울림을 한층 높인 것도 주효했다”며 “익숙한 라면의 깊고 진한 국물 대신 시원하면서 고소한 국물이 가볍고 깔끔한 맛을 선호하는 건면 애호가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서연 기자 sy00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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