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21일 연방공개시장委서 결정
“금리 0.75%P 인상 가능성 80%”
한미, 연말 금리 1.25%P 벌어질수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20, 21일(현지 시간) 열린다. 시장에선 연준의 3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가운데 연말 미국 기준금리가 연 4.25%에 달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19일 금리 선물(先物) 거래로 기준금리 추이를 점치는 미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의 이번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은 80%로 나타났다. 금리를 1%포인트 올리는 이른바 ‘울트라스텝’ 가능성이 20%였다. 최근 미국의 물가지표가 계속 오르면서 울트라스텝에 대한 우려가 나오긴 했지만 시장은 여전히 연준의 자이언트스텝에 무게를 싣고 있는 셈이다.
앞서 연준이 금리를 0.5%포인트만 올릴 것으로 예상했던 미국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도 최근 금리 전망을 수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자이언트스텝에 나선 뒤 연내 남은 두 차례 회의(11, 12월)에서 0.5%포인트씩 올려 연말 기준금리가 4.00∼4.25%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또 기준금리는 내년에 4.5%로 고점에 이른 뒤 2024년에야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시나리오가 현실이 되면 현재 연 2.5%로 같은 수준인 한미 기준금리는 연말에는 격차가 1.25%포인트까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10, 11월 회의에서 0.25%포인트씩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상하겠다고 예고했기 때문이다.
정부와 외환당국은 과거 사례에 비추어 한미 기준금리 격차가 벌어지더라도 대규모 자본 유출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한미 금리는 과거 세 차례 역전됐는데 당시 외국인 증권투자 자금은 오히려 순유입됐다. 그러나 고환율과 무역적자의 장기화로 경제가 위기에 처한 지금은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미 금리가 역전됐던 과거와 원-달러 환율이 1400원에 육박한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며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더라도 미국과 금리 차가 0.75%포인트 이상 벌어지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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