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그린 마케팅’ 바람… 비닐 테이프 대신 종이테이프 사용 증가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9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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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ck&Biz]
KWC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환경정책이 기업 경영의 필수 요소로 주목받으며 유통업계에도 거센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다. 대표적으로 비닐 테이프 대신 친환경 종이테이프를 사용하는 정책을 들 수 있다.

CJ온스타일은 6월 배송 상품에 사용되던 비닐 테이프를 종이테이프로 전면 교체한 바 있다. 2017년부터 순차적으로 비닐 테이프를 친환경 종이테이프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해왔으나 가치 소비 장려,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생태계 구축을 위해 2022년 ‘환경의날’을 기점으로 전면 교체를 결정 한 것이다. CJ온스타일은 이로서 연간 기준 약 660만 m의 비닐 테이프를 저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친환경적 측면에서 종이테이프를 바라보았을 때 가장 중요한 요건은 해리 여부다. 국내 유통 중인 종이테이프 중 Hot melt 타입과 PE코팅 타입의 종이테이프는 완전 해리가 불가하다. 환경부는 이러한 혼선을 막기 위해 환경 표지 인증제도 ‘EL103’을 도입했다. 그러나 이 인증만으로 종이테이프의 재활용성을 입증하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따른다.

PE코팅 타입 테이프에 발암물질인 톨루엔, 벤젠 등이 혼합되어 있기 때문이다. 환경 보호에 동참하는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고 싶다면 완전 해리가 가능한 종이테이프인지, 인체에는 무해한지 그 여부를 필히 따져야 한다. 또한 생산 과정에서 유기용제를 사용하지 않는 수성 종이테이프여야 한다.

KWC는 EL103 인증과 분리배출 표시대상 지정서 승인을 받아 친환경 종이테이프를 생산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원지 장착 공정부터 포장까지 모든 공정이 국내에서 이뤄지는 KWC 종이테이프는 수성 점착제와 수성 이형제를 사용한 친환경 테이프로 해리가 잘되어 재활용 및 분리배출이 매우 용이하다.

또한 초기 점착력과 유지력이 매우 양호하며 최대 3년간 100도의 온도에서 변화가 없을 정도의 높은 내열성을 지닌다. 더불어 유기용제를 사용하지 않아 냄새가 적다는 장점도 있다.

KWC는 각종 실험을 통해 연소 시 그을음이 일절 발생하지 않으며 VOCs 물질이 함유되지 않음을 확인했다. 인체에 완전 무해한 제품임을 입증해 낸 것이다. 이로서 KWC는 국가 및 기업이 요구하는 환경 정책에 부합하는 제품을 공급할 모든 준비를 마쳤다.

정부는 기술 발전으로 규제를 극복하는 국민 중심의 환경 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신영수 KWC 대표는 “자사도 환경을 지켜내는 동시에 삶의 질까지 향상시킬 수 있는 친환경 제품을 지속적으로 연구개발해 나갈 예정이다. 그러나 재활용성 입증 등 현재 인증 제도에 문제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정부에 보다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개정을 요구한다”라고 말하며 현실적인 어려움을 호소했다.

급격한 변화의 시대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친환경’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가고 있다. 각종 유통업계에서 ESG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환경정책을 펼치고 있는 만큼 어떠한 선택이 진정으로 환경을 위하는 길인지 환경적 측면에서 국가와 기업과 소비자가 얼마나 중요한 기로에 서 있는지 재차 고려해 볼 시점이다.

박서연 기자 sy0091@donga.com
#stock&biz#경제#증권#증시#kw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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