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수 증가폭 3개월 연속 감소… 정부 “고용지표 서서히 둔화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9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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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복합위기 악화]
지난달 고용 80만명 증가했지만
늘어난 일자리 56%가 60세 이상
40대 취업자 수는 8000명 줄어

뉴스1
지난달 취업자가 1년 전보다 80만 명 넘게 늘어 8월 기준으로 22년 만에 최대 증가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증가 폭은 석 달째 둔화됐고 60대 이상 고령층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경기 둔화 흐름 속에 실업률은 낮은 ‘고용 있는 침체’가 그나마 이어지고 있지만 앞으로는 경기 불확실성 확대로 취업자 증가세가 지속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841만 명으로 1년 전보다 80만7000명 증가했다. 8월 기준으로 2000년(84만8000명) 이후 22년 만에 증가 폭이 가장 컸다. 하지만 월별 증가 폭은 5월 93만5000명에서 6월 84만1000명, 7월 82만6000명 등으로 석 달 연속 감소했다.

지난달 늘어난 취업자의 절반 이상은 60세 이상으로 고용의 질은 좋지 못했다. 60세 이상 취업자는 1년 전보다 45만4000명 늘어 전체 증가분의 56%를 차지했다. 이어 50대(18만2000명), 30대(9만8000명), 20대 이하(8만1000명) 순으로 늘었다.

반면 ‘경제의 허리’인 40대 취업자는 유일하게 8000명 줄어 두 달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통계청 관계자는 “40대 인구가 감소한 데다 건설업에서 40대 취업자 감소 폭이 컸던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장마 등으로 건설업 취업자는 2만2000명 줄어 지난해 1월 이후 19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경기 침체에도 기업들은 구인난에 시달리는 이례적인 상황이 나타나면서 8월 실업자는 61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12만9000명 감소했다. 실업률도 2.1%로 0.5%포인트 떨어졌다. 실업자 수와 실업률 모두 1999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았다.

하지만 정부는 앞으로 취업자 증가 폭이 점차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비상경제차관회의에서 “대외 여건 악화와 고물가, 금리 인상에 따른 소비 위축 등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향후 고용 지표는 서서히 증가 폭이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에서 나타난 ‘고용 있는 침체’가 한국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지만 향후 경기가 더 둔화되고 고물가 수준이 지속되면 지금과 같은 고용 증가세는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세종=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취업자수#고용지표#취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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