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공유서비스 쏘카가 22일 코스피 시장에 데뷔했다. 시가총액은 9163억원을 기록하며 ‘1조클럽’에는 입성하지 못했다.
22일 9시25분 기준 쏘카는 시초가 대비 550원(1.96%) 상승한 2만85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초가는 2만8000원으로 공모가와 동일하게 형성됐다. 상장 첫날 출발 가격인 시초가는 장 개장 전인 오전 8시30분~9시 공모가의 90~200% 사이에서 호가를 접수해 매도매수 호가가 합치되는 가격으로 결정된다. 이 시초가를 기준으로 상하 30%의 가격제한폭이 적용된다.
장 초반 쏘카 주가는 시초가 대비 3% 하락한 2만7150원까지 하락했다가 4% 상승한 2만9150원까지 오르는 등 등락이 이어지고 있다.
청약에 참여했던 일반 투자자 중심으로 공모가 2만8000원 선에서 매도 물량이 나오는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기관이 6억원가량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쏘카는 올 들어 3번째 코스피 상장사이자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신생벤처기업) 특례상장 1호 기업이다. 한국거래소는 유니콘으로 평가받는 기업에 대해 영업이익 등이 상장조건에 미달하더라도 혁신성이나 미래성장성 등을 고려해 상장 조건을 완화해주는 ‘특례상장’을 부여하는데 쏘카가 1호다.
하지만 상장 첫날 쏘카의 시가총액은 아직 1조원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시가총액은 시초가 기준 9163억원에 형성됐는데 9690억원까지 오르긴 했으나 다시 보합권까지 하락하는 등 불안정한 모양새다.
쏘카는 당초 희망공모가(밴드) 하단이 3만4000원이었지만 기관 수요예측이 부진하면서 공모가가 2만8000원까지 내려왔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의 83.3%가 밴드 하단 미만의 가격을 써낸 탓이다. 시장에서 쏘카의 희망밴드가 다소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
또 15일 단기 보호예수를 건 국내 기관이 19곳 있을 뿐 나머지 329개 기관은 모두 보호예수를 걸지 않은 ‘미확약’ 물량이었다. 외국인은 100% 미확약 물량이다.
즉 쏘카 기관 확보 물량 중 95%가량은 상장 당일 시장에 나올 수 있는 ‘유통가능물량’인 셈인데, 유통가능물량이 많을수록 시장은 주가 하락 가능성이 높다고 인식한다.
쏘카의 몸값이 1조원 이하로 낮아졌음에도 상장 첫날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이같은 ‘대량 매물’에 대한 우려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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