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채무 개인사업자 38만명 ‘코로나 직전의 3배’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7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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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규모도 80% 증가 183조원
“금리인상에 상환부담 더 커질 듯”

금융사 3곳 이상에서 빚을 진 소상공인·자영업자가 38만여 명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3배 가까이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파른 금리 상승과 경기 침체 우려 속에 이들의 대출 부실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4일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개인사업자 기업대출 현황’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현재 개인사업자 차주 중 금융사 3곳 이상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는 38만2235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19년 말(13만1053명)에 비해 192% 급증한 규모다.

이들의 대출 총액도 3월 말 183조1325억 원으로 2019년 말(101조5309억 원) 대비 80% 증가했다. 전체 개인사업자 대출액 가운데 다중채무자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21%에서 28%로 늘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매출 부진을 충당하기 위해 금융사 여러 곳에서 대출을 받아 연명한 개인사업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다중채무자는 금리 인상기에 대출 상환 부담이 급격히 늘어나는 데다 빚을 돌려 막는 사례가 많아 최근 금리가 뛰면서 이들의 부실 위험이 커지고 있다. 특히 개인사업자 대출은 일반 가계 대출보다 변동금리와 일시 상환 비중, 단기 대출 비중이 높아 취약 차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진 의원은 “코로나19 사태를 지나며 개인사업자 대출이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금리 인상까지 더해져 자영업자들의 빚 부담이 커졌다”며 “자영업자를 위한 금융 지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다중채무#개인사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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