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물가에…5월 경제고통지수, 21년 만에 최고 수준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6월 20일 13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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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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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가 치솟으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실업률을 더한 5월 경제고통지수(Misery Index)가 21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전망대로라면 올해 연간 경제고통지수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8년 이후 가장 높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실은 올 5월 경제고통지수가 8.4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5월 기준으로는 2001년 5월(9.0) 이후 21년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지난달에는 실업률(3.0%)이 2013년 이후 최저치까지 떨어졌지만 소비자물가 상승률(5.4%)이 급등하면서 고통지수가 커졌다.

경제고통지수는 국민이 체감하는 경제적 어려움을 가늠하기 위해 미국 경제학가 아서 오쿤이 고안한 지표다. 국제 유가 상승과 이에 따른 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대였던 2001년 5월 이후 해당 지수는 5~6 수준을 유지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 5월에는 다시 8.0까지 치솟았다가 물가가 안정되면서 4~5 선을 지켜왔다.

특히 지난달에는 소비자물가가 급등세를 보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국제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물가가 치솟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 5.4% 가운데 가공식품과 석유류 등 공업제품의 기여도가 2.86%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정부 전망대로라면 올해 연간 경제고통지수는 7.8로, 2008년(7.9) 이후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최근 발표한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4.7%, 실업률은 3.1%로 내다봤다. 정부는 “국제 원자재 가격의 오름세와 국내 소비의 회복세가 이어지며 당분간 높은 수준의 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최혜령기자 her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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