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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내달 휘발유 L당 57원-경유 38원 내려… 전기-가스료 인상 최소화

입력 2022-06-20 03:00업데이트 2022-06-20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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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경제 휘청]
일요일에 비상경제장관회의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차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정부는 기존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이날부터 ‘비상경제장관회의’로 전환해 물가 상승에 더 신속히 대응하기로 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정부가 일요일인 19일 긴급히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열어 유류세 추가 인하를 결정한 것은 서민들의 기름값 부담이 과도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37%의 인하 폭은 법정 최고 한도로, 정부가 사실상 ‘마지막 카드’를 쓴 셈이다.

정부는 하반기(7∼12월) ‘물가 뇌관’으로 꼽히는 전기·가스요금 인상은 “뼈를 깎는 자구 노력으로 인상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철도 도로 우편 등 공공요금도 하반기 동결 방침을 분명히 했다.
○ 대중교통 신용카드 소득공제율 2배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고유가에 따른 서민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한 조치를 긴급히 시행하고자 한다”며 유류세 추가 인하를 발표했다. 정부는 7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유류세 인하 폭은 현행 30%에서 법정 최고한도인 37%까지 확대한다. 휘발유에 붙는 세금은 L당 57원, 경유는 L당 38원, 액화석유가스(LPG) 부탄은 L당 12원 추가 인하된다.

경유를 쓰는 차량에 지원되는 유가연동보조금도 늘어난다. 정부는 유가연동보조금의 지급 기준가격을 7∼9월 L당 1700원으로, 지금보다 50원 낮춘다. 유가연동보조금은 경유를 쓰는 영업용 화물차와 버스, 택시 등 운송사업자에 한시적으로 지급하는 보조금이다. 보조금 기준가격 초과분의 절반을 정부가 지원한다. 이에 따라 보조금은 L당 25원 늘어난다.

대중교통 이용을 장려하기 위해 대중교통 신용카드 소득공제율을 현행 40%에서 2배인 80%로 높인다. 이에 따라 신용카드로 대중교통에 지출한 액수가 상·하반기에 각각 80만 원이라면 소득공제액이 기존 64만 원에서 96만 원으로 32만 원 늘어난다. 다만 전체 신용카드 사용금액이 총급여의 25%를 넘어야 한다. 국내선 항공유에는 8월부터 연말까지 할당관세를 적용해 관세율을 3%에서 0%로 낮춘다. 유가 급등에 따른 항공료 인상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 전기·가스요금 인상 최소화
크게보기기름값 고공행진이 계속 되고 있는 가운데 19일 서울시내 한 주유소의 유가 정보판. 원대연기자 yeon72@donga.com
정부가 긴급 조치에 나선 것은 국내 휘발유, 경유 가격이 L당 2100원을 넘어 연일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국내 평균 휘발유 가격은 L당 2107.2원, 경유 가격은 L당 2115.6원이다.

유류세 추가 인하로 세금 수입이 줄어든다는 점은 정부에 부담이다. 정부는 이번 조치로 줄어드는 세수를 연말까지 9000억 원, 전체로는 5조 원가량으로 추산하고 있다. 4월까지 시행된 유류세 20% 인하 조치만으로도 세수가 전년 동기보다 2조1000억 원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전체 세수 감소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국제유가가 크게 올라 효과가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피넷에 따르면 한 달 전에 비해 국제 유가는 이미 96.8원(두바이유 기준) 올랐다. 유류세 추가 인하로 줄어드는 휘발유 세금인 L당 57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이에 더해 정부는 하반기 공공요금을 동결한다. 하반기 인상이 예고됐던 전기·가스요금은 인상 폭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21일로 예정된 전기요금 결정은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시장에선 에너지 공기업 적자가 심각한 만큼 정부가 요금은 인상하되 인상 폭을 최소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는 철도·도로·우편·상하수도 요금은 동결하겠다고 밝혔다. 상·하수도 요금과 쓰레기봉투 가격, 시내버스·택시·전철요금 등 지방 공공요금도 최대한 동결하기로 했다.

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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