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가격 급등’에 K-배터리 3사 양극재 구매비용도 급증

  • 뉴스1
  • 입력 2022년 5월 19일 11시 53분


코멘트
국내 배터리 3사 CI. © 뉴스1
국내 배터리 3사 CI. © 뉴스1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소재인 양극재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한국 배터리 3사들의 양극재 구매 비용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배터리 원가에서 양극재 비중은 30~40%에 달한다.

19일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 SK이노베이션(SK온), 삼성SDI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3사의 1분기(1~3월) 양극재 구매 비용은 전년 대비 kg당 20~60% 늘어났다.

SK온은 지난해 kg당 2만7952원에서 올해 1분기 4만6029원로 64.7% 증가했고, LG엔솔의 양극재 구매비용은 같은 기간 kg당 21.81달러에서 33.99달러로 55.8% 늘었다. 삼성SDI의 경우 kg당 26.36달러에서 32.8달러로 24.4% 증가했다.

이들 3사의 주력 상품은 니켈, 코발트, 망간 등 3가지 물질을 섞어서 양극재를 만드는 삼원계 배터리다. 3가지 물질 모두 가격이 급등하면서 양극재 구매 비용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지난 17일 니켈 가격은 전년 평균 대비 42.2% 오른 톤당 2만6300달러에 거래됐다. 코발트는 45.5% 상승한 톤당 7만4665달러, 망간은 7.9% 오른 톤당 1735달러다.

양극재를 포함한 원재료 전체 구매액도 크게 늘었다. LG엔솔의 1분기 원재료 매입액은 2조981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121억원 늘었다. SK온은 3045억원 늘어난 6546억원, 삼성SDI는 6415억원 증가한 2조125억원을 원재료 매입에 썼다.

원재료 구매액 규모가 큰 폭을 증가한 것은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것에 더해 생산 규모도 확대됐기 때문이다.

LG엔솔의 1분기 생산실적은 6조3984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3975억)보다 18.5% 늘었다. SK온은 5263억원에서 1조2623억원으로 141.2% 증가했고, 삼성SDI의 1분기 소형전지 생산 개수는 5억2500만개로 전년 동기(4억3000만개)보다 22.1% 늘었다.

배터리 3사는 완성차업체들과 계약할 때 양극재 등 핵심소재 가격을 배터리 판매 가격과 연동되도록 했기 때문에 소재 가격 인상 영향이 최소화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고객사와 계약상 자동차용 배터리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전동공구, 전자제품 등에 쓰이는 소형배터리 가격은 지난해보다 10~20%대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LG엔솔 전동공구용 배터리는 지난해 개당 1.28달러에서 1분기 1.55달러로 21.1% 인상됐고, 삼성SDI의 소형배터리는 지난해 2646원에서 1분기 2997원으로 13.3% 올랐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