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일산도 신고가…재건축 기대감에 ‘1기 신도시’ 꿈틀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14일 14시 30분


코멘트
대선 이후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꿈틀대던 집값 상승세가 ‘1기 신도시’로 확산되고 있다. 주요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최고가 거래가 성사되면서 상승세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서울은 강남권과 고가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가 이어지는 반면 노도강(노원, 도봉, 강북구) 등 중저가 아파트가 몰린 지역은 하락하며 서울 내 집값 격차가 커지고 있다.

1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둘째 주(11일 기준)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아파트값이 지난주보다 0.01% 올라 1월 24일(0.02%) 이후 11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일산 신도시가 있는 고양시와 산본 신도시가 있는 군포시도 각각 지난주 대비 0.01% 상승했다.

1기 신도시에서는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가 나온다. 올해 준공 32년차인 성남시 분당구 시범한양아파트 전용면적 84㎡는 이달 5일 신고가인 16억 원에 팔렸다. 준공 29년차 군포시 한양수리아파트 전용 129㎡도 이달 3일 역대 최고가인 9억 원에 거래됐다.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장성4단지 전용 130㎡는 이달 1일 7억9500만 원에 매매돼 신고가를 나타냈다. 고양시 한 공인중개업소는 “대선 이후 재건축 기대감에 매수 문의가 늘어났다”며 “거래가 많지는 않지만 1~2건씩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서울 아파트 값은 2주 연속 제자리걸음을 했다. 강남구가 0.04% 올라 지난주(0.02%) 대비 상승폭을 키웠고, 서초구는 2주째 0.02% 올랐다. 대통령 집무실이 이전되며 개발 기대감이 커진 용산구는 0.03% 올라 지난주(0.02%)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2016년 준공된 강남구 수서동 더¤포레스트 전용 146㎡는 지난달 24일 역대 최고가인 34억8000만 원에 거래됐다. 서초구 방배동 방배e편한세상2차 전용 163㎡도 3월28일 25억3000만 원에 신고가를 나타냈다.

반면 중저가 아파트가 몰려 있는 노원구와 도봉구는 각각 지난주 대비 0.02%, 0.03%씩 하락했다. 강북구도 0.01% 하락했다. 노원구 상계동 포레나노원 전용 75㎡는 이달 1일 12억5500만 원에 거래돼 지난해 12월4일 거래(13억3500만 원)보다 8000만 원 떨어졌다.

전국 주간 아파트 전셋값은 0.01% 떨어져 지난주(-0.02%) 대비 하락폭이 줄었다. 서울은 지난주와 같이 0.02% 하락했고, 지방 전셋값도 2주 연속 제자리걸음을 했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1기 신도시나 강남권이나 용산구는 재건축 등 개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다주택자 매물, 대출규제 등 영향으로 노도강 등 중저가 아파트가 몰린 지역은 하락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했다.


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