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1위 선박 제조사 넘어 친환경-스마트 신사업 선도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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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그리고 공존]현대중공업그룹
2만m³급 수소운반선 개발 나서
지난해 크루즈선 자율운항 성공
첨단 엔지니어링 기술 인재 확보

권오갑 HD현대 회장은 24일 임직원에게 보낸 현대중공업 창립 50주년 인사말을 통해 ‘새로움’과 ‘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권 회장은 “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자율 운항 시스템, 탈탄소 미래형 선박, 친환경 바이오 연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 그룹의 미래를 현실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그룹은 1월 5∼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2’에 처음으로 참가했다. 여기서 ‘미래 설계자’라는 비전을 제시한 것은 새로움과 변화를 추구하겠다는 목표와 맞닿아 있다. 세계 1위 선박 제조사를 넘어 미래 사업 분야의 신성장동력을 발굴해 기술 중심 그룹으로 전환을 가속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의 한국조선해양은 그동안 축적해온 기술력과 품질을 기반으로 새로운 선종 개발과 기술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2월 기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총 85척의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을 수주했다. 또한 지난해 수주한 선박 221척 가운데 절반가량이 이중연료엔진이 탑재된 친환경 선박이다. 지난해 8월에는 친환경 연료인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건조 계약을 세계 최초로 체결한 바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차세대 선박 분야에서도 한 발 앞선 독자 기술 개발로 기술 우위를 확고히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국조선해양은 2025년까지 100MW(메가와트) 규모의 그린 수소 생산 플랜트를 구축하고 2만 ㎥급 수소운반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할 예정이다. 수소연료전지와 수소연료 공급 시스템 기술을 적용한 수소연료전지 추진선도 개발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선박 자율 운항 분야에서도 ‘퍼스트 무버’로 거듭나기 위해 시장 선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자율 운항 기술은 해상 사고의 발생 가능성을 낮추고 해상 물류와 자원 개발의 모습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혁신 기술로 평가받는다. 그룹의 자율 운항 전문 자회사 아비커스는 지난해 6월 국내 최초로 12인승 크루즈 선박을 사람의 개입 없이 완전 자율 운항하는 데 성공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미래 가치를 창출하는 데 필요한 인재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그간 조선업 불황으로 큰 어려움을 겪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조선사 중 유일하게 2016년부터 매년 신입사원을 모집해 지난해까지 총 3000여 명을 채용하며 조선산업 인재 발굴 및 육성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글로벌 조선업황 개선에 따른 수주물량 증가와 더불어 친환경·스마트 선박 분야의 연구개발 및 엔지니어링 관련 인력 확보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올해 상반기 800여 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이는 조선업 불황이 시작된 2014년 이후 최대 규모다. 올해 초에는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이 각각 7년, 8년 만에 생산기술직 공개채용을 재개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7월 11개 계열사 ESG 최고책임자들로 구성된 그룹 ESG협의체 회의를 처음으로 개최해 각 계열사 ESG 경영의 현주소를 파악하고 향후 탄소중립 등을 위한 실행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7일에는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강릉 등 동해안 산불 피해 지역의 복구를 위해 성금 10억 원을 기탁하고, 구호물자 및 인력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동아일보 102주년#성장… 그리고 공존#기업#현대중공업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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