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에 기지개 켜는 항공사…보복여행 폭발에 ‘증편 스타트’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27일 14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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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해외 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 7일을 면제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움츠려 있던 해외 여행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항공사들은 여행 수요 증가 추이를 살피면서 4~5월 국제선 증편을 계획하고 있다.

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25~27일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한 승객은 4만6000여 명으로 일주일 전인 18~20일 4만여 명 보다 16% 정도 증가했다. 미국과 유럽, 동남아 주요 국가들이 백신 접종자 및 코로나 완치자 등에 대해 입국시 무격리 제도를 운영하고 있고, 그 동안 해외 여행을 막는 가장 큰 걸림돌로 여겨지던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가 풀리면서 해외 여행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항공사들은 4~5월 국제선 노선 증편 계획을 세우며 여행 수요 잡기에 나서고 있다. 대한항공은 하와이 노선에 대해 4월 주 3회 운항에서, 5월 주 5회 운항으로 증편할 예정이다. 기종도 270~280석 규모의 A330 대신 368석 규모의 B747-8i 항공기를 투입할 계획이다. 인천~미국 LA 간 왕복 항공편인 KE017/018 편 운항도 4월 주 5회에서 5월엔 매일 운항으로 바뀐다. 5월엔 그 동안 운항을 하지 않고 있던 필리핀 세부 노선에 주 2회 취항을 한다. 괌 노선도 4월 주 2회에서 5월 주 4회로 늘리고, 5월 30일 부터는 아예 매일 운항을 할 계획이다. 파리와 시드니 노선은 5월 주 1회 씩 증편을 한다. 일본 나리타에도 주 3회 주가 증편을 계획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4월에 일본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나고야 등 4개 노선에 대해 증편 운항 한다. 4월 부터는 하와이 노선에 주 3회 재취항을 할 계획이며, 동남아 노선의 경우 홍콩 주 1회에서 주 2회로, 베트남 호치민 주 6회에서 주 7회로 운항 횟수를 늘린다. 저비용항공사(LCC)도 여행 수요 잡기에 나서고 있다. 제주항공은 이달 말부터 부산~사이판 주 2회 운영을 한다. 에어서울도 4월 괌 노선 운항을 재개한다. 에어부산은 4월 30일 부산~괌 노선 운항을 재개한다.

그러나 항공사들 내부에서는 증편에 대한 신중론도 나온다. 여행 수요 증가세가 예상보다는 높지 않아 여행객 증가 추이를 살피며 유연하게 대응을 하겠다는 것이다. 한 대형항공사 관계자는 “코로나가 잠잠했을 때 증편 계획을 잡았다가 오미크론 변이 발생으로 계획을 전면 수정한 적이 있어 신중하게 접근 중”이라며 “유가 상승 및 여행객 증가에 따라 항공료가 다소 오른 부분이 있어 생각했던 것 만큼 여행객 증가가 빠르진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항공사 관계자는 “특정 노선의 경우엔 여전히 항공 좌석 60% 제한 규제가 걸려있어 여행 활성화를 막는 부분도 있다”며 “해외 국가들의 코로나 방역 규제가 계속 바뀌는 부분도 있고, 아직은 해외 여행에 눈치를 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코로나 이후 해외 여행시 꼼꼼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자가격리는 풀렸지만 코로나 유전자증폭검사(PCR)와 백신 접종 서류 등을 갖춰야 해 여전히 불편하고, 미성년자가 있는 가정은 해외 국가들의 관련 규정을 잘 살펴봐야 한다”며 “일부 여행지는 코로나 상황 동안 호텔 및 관광지에 대한 관리를 제대로 안 해서 인프라가 망가진 곳도 있다. 여행 계획을 세울 때 가격 뿐 아니라 현지 시설 상황, 각종 위약금 등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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