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막히자…서울 아파트 매매 5건중 1건 ‘40㎡이하 소형’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16일 13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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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남녀가 아파트를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동아일보DB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남녀가 아파트를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동아일보DB
올해 1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5건 중 1건은 소형 아파트(전용면적 40㎡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규제와 기준 금리 인상 등으로 매수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비교적 가격이 낮은 소형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매매 비중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서울 시내 소형 아파트 가격도 1년 사이 30~40%대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부동산 정보 제공업체 경제만랩이 한국부동산원의 월별 아파트 거래 규모를 분석한 결과 올 1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1281건 가운데 전용 40㎡ 이하 매매 건수는 275건으로 비중이 21.5%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국부동산원이 월간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서울 소형 아파트 매매 비중은 금융권에서 대출 규제를 시작한 지난해 9월 10.5%에서 10월 12.9%, 11월 18.4%, 12월 18.3% 등 오름세를 보였다가 올 1월 20%를 돌파했다. 소형 아파트 거래 중 최고가 거래도 잇따르고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노원구 월계동 월계사슴3단지 전용면적 33.18㎡은 올해 1월 4억7000만 원에 팔렸다. 이는 지난해 1월(3억3200만 원)보다 1억3800만 원이 오른 최고가다. 1년간 상승률만 따지면 41.6%나 된다.

중랑구 신내동 신내11대명 전용면적 39.76㎡는 지난해 1월 23일 3억9200만 원에 팔린 뒤 올 1월 5억2800만 원에 손바뀜이 일어났다. 1년 사이 34.7% 상승한 셈이다. 도봉구 쌍문동 한양2 전용면적 35.1㎡도 지난해 1월 27일 2억9500만 원에서 올해 1월 12일 3억9700만 원으로 34.6%(1억200만 원) 오른 가격에 거래된 것으로 조사됐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실수요자들이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등으로 선택의 폭이 좁아진 상황에서 비교적 경제적 부담이 덜한 소형 아파트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며 “당분간 거래절벽이 계속되는 가운데 소형 아파트 거래 비중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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