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삐 풀린 휘발윳값…전국 평균 1900원 넘어, 서울 2000원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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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3월 10일 12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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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서울 도심 한 주유소에 유가정보가 표시돼 있다. 뉴스1
지난 9일 서울 도심 한 주유소에 유가정보가 표시돼 있다. 뉴스1
러시아발(發) 국제 유가 상승으로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900원을 넘어서는 등 국내 유가가 천정부지로 솟고 있다.

1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국제 유가(두바이유 기준)는 지난해 1월초 배럴당 52.29달러에서 전날 127.86달러로 2.5배 상승했다.

지난해 말 가격은 배럴당 77.12달러로 1년 간 상승폭은 25달러 수준이었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올해 들어 급격히 상승하기 시작해 두달여 만에 50달러가 더 오른 것이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리터당 판매 가격은 전날보다 11.95원 오른 1904.35원을 기록했다.

유류세 20% 인하로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64원이 낮아진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2000원을 넘긴 것이다.

상승세도 점차 가팔라지고 있다. 지난달 10일부터 지난 3일까지 23일간 1700원대였던 전국 휘발유 가격은 지난 5일 1800원대로 진입한지 5일 만에 1900원대로 올라섰다.

서울과 부산, 대전, 울산, 인천, 경기, 충남, 경북, 경남, 제주 등 지역에서 휘발유 평균 가격이 1900원을 넘어섰다.

전국에서 휘발유가격이 가장 비싼 곳은 서울로 전날보다 리터당 평균 17.19원 오른 1978.62원이다. 2013년 이후 9년 만에 리터당 2000원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이 2000원을 넘어선 것은 2008년과 2011년, 2012년, 2013년 4차례였다. 지역별로 보면 용산구 중구 등 리터당 2000원을 넘은 주유소는 계속 늘고 있다.

전국에서 휘발유 가격이 가장 비싼 주유소는 서울 중구의 한 주유소(SK에너지)로 리터당 2829원에 달한다. 이 주유소의 고급휘발유는 리터당 2999원으로 3000원에 육박했다.

전국에서 휘발유 가격이 가장 저렴한 주유소는 경북 영덕의 한 주유소(SK에너지로)로 리터당 1698원이다. 전국에서 유일한 1600원대 주유소다.

전날 국제 유가가 오랜만에 하락하기는 했으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전개 방향에 따라 변동성을 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통상 국제 유가 흐름은 2~3주의 기간을 두고 국내 유가에 반영된다.

정부는 국내 유가 안정을 위해 유류세 인하율을 30%로 상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30%로 인하 폭을 확대하면 현재보다 휘발유 리터당 세금은 82원 더 내려간다. 지난해 11월 유류세 인하 조치 전보다 246원의 가격 인하 효과가 발생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국제 유가가 계속 오르고 있다”며 “이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국내 가격 역시 추가적으로 인상될 여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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