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하반기 국내 코인 투자자 558만명, 하루 평균 11조 거래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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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정보분석원 사업자 24곳 첫 조사

지난해 하반기(7∼12월) 가상화폐의 하루 평균 국내 거래액이 11조 원을 넘기며 코스피의 70% 수준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인시장이 성장했지만 변동성이 높아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이 발표한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 하반기 하루 평균 국내 코인 거래액은 11조3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유가증권시장 일평균 거래액(15조4000억 원)의 73% 수준이다. 당국은 신고된 가상자산사업자 24곳을 처음으로 조사했다.



국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작년 말 기준 55조2000억 원으로 유가증권시장(2203조 원)의 40분의 1 수준이었다. 대기자금인 원화예치금은 작년 말 기준 7조6400억 원으로, 주식시장 투자자예탁금(약 65조 원)의 8분의 1 규모였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24곳의 실제 이용자는 558만 명(중복 포함)이었다. 30, 40대가 322만 명으로 전체의 58%를 차지했다. 30대가 31%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27%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20대(23%), 50대(14%), 60대(4%)의 순이었다. 1000만 원 이상의 가상자산을 보유한 이용자가 82만 명으로 전체의 15% 수준이었다. 보유 금액 1억∼10억 원은 9만 명(1.6%), 10억 원 이상은 4000명(0.1%)이었다. 전체의 56%는 100만 원 이하를 보유했다.

국내 코인의 최고 가격과 최저 가격의 변동 폭을 뜻하는 ‘MDD’는 하반기 평균 65%로 높았다. 유가증권시장(14.8%)보다 변동성이 4.4배 높다. 가상화폐 가격 변동 폭이 크다 보니 단타 매매 성향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4분기(10∼12월) 국내 코인 투자자 1인당 하루 평균 거래 횟수는 4.1회였다.

국내 코인 시장은 주요 코인 비중이 낮고, 국내 특정 거래소에만 상장된 ‘김치코인’ 비중이 높은 점이 문제로 지목된다. 특정 국내 거래소에서만 거래되는 단독 상장 ‘김치코인’은 403개로, 전체(623종)의 65%였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비중은 글로벌 시장에서는 59%였지만 국내 4대 거래소에서는 27%로 절반에도 못 미쳤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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