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 첫해엔 가전·가구, 코로나 2년차엔 ‘이것’ 많이 샀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2월 7일 14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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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첫 주말인 6일 오후 3시 30분경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을 찾은 시민들이 길을 가득 메우고 있다. 이날 발표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만8691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지만 서울시내 번화가엔 주말을 맞아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로 붐볐다. 롯데월드몰에서 안내 업무를 하는 한 직원은 “확진자 증가와 무관하게 방문객 수는 계속 늘고 있다”고 했다.
 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2월 첫 주말인 6일 오후 3시 30분경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을 찾은 시민들이 길을 가득 메우고 있다. 이날 발표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만8691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지만 서울시내 번화가엔 주말을 맞아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로 붐볐다. 롯데월드몰에서 안내 업무를 하는 한 직원은 “확진자 증가와 무관하게 방문객 수는 계속 늘고 있다”고 했다. 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한 2020년 집 안에서 머무는 ‘집콕’ 생활로 가구나 가전, 자동차 등 내구재 소비에 주력한 소비자들이 지난해엔 가방, 옷 등을 많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도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졌지만 소비자들이 외출 준비를 위한 소비에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7일 통계청 2021년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소매판매액 지수는 119.1(2015=100)로 1년 전(112.9)에 비해 5.5% 상승했다. 의복 등 준내구재(1년 이상 사용할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저가인 내구재)가 12.4%,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가 3.1%, 가전제품 등 내구재가 5.1% 증가하는 등 제품군별로 판매가 대부분 증가했다.

준내구재 판매가 이같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1999년 13.2% 이후 22년만이다. 코로나19가 확산된 2020년에 내구재 판매가 전년 대비 12.5% 줄어든 데 따른 기저효과로 보인다. 소비자들이 코로나19로 외출이 제한되며 미뤄둔 내구재 소비를 지난해에 몰아서 한 것이다.

지난해 준내구재 중에서도 판매가 전년에 비해 가장 늘어난 품목은 가방이다. 지난해 가방의 소매판액지수는 116.7로 1년 전(84.5) 대비 38.0% 증가했다. 가방 품목의 경우 2020년 전년 대비 32.1% 줄었던 데 따른 기저효과 성격이 강하다. 특히 해외여행 등 여가활동을 하지 못하는 대신 명품가방 등을 사는 이른바 ‘보복소비’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의복 판매액도 2020년 17.4% 줄었지만 작년에는 15.0% 늘었다. 가방이나 의복 판매가 늘어난 것은 코로나19 2년차 때인 지난해 소비자들이 바깥활동을 준비하기 시작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2020년 급증했던 내구재 소비는 2021년에도 나쁘지 않았다. 승용차 판매액은 2020년 전년 대비 16.3% 급증했고 지난해는 0.3% 감소하는 데 그쳤다. 여전히 승용차 구매 수요가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산차 판매는 6% 줄었고 수입차 판매가 13%나 늘었다. 다른 내구재인 가전제품은 2020년 판매가 21.2%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 9.5% 증가했다. 가구 역시 2020년 판매가 23.3% 급증한 후 다시 지난해 5.0% 늘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연말로 갈수록 준내구재 소비가 증가하는 추이를 보였지만 지난해엔 내구재 판매도 상당 부분 좋은 한 해였다”라고 했다.


세종=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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