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아파트 3채 중 1채는 ‘2030 영끌족’이 매입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2월 6일 14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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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의 모습. 2022.1.2/뉴스1 © News1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의 모습. 2022.1.2/뉴스1 © News1
지난해 전국에서 아파트를 매입한 사람 3명 중 1명은 20, 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부동산원 매입자 연령대별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20, 30대(20대 이하 포함) 전국 아파트 매입 비중은 31%로 나타났다. 조사가 처음 시작된 2019년 28.3%, 2020년 29.2%에 이어 처음으로 30%를 넘어섰다. 연일 상승을 거듭하는 집값에 ‘영끌’(영혼을 끌어모음) ‘빚투’(빚을 내 투자)에 나선 20, 30대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울은 지난해 20, 30대 매입 비중이 41.7%로 역시 조사 이래 처음으로 40%를 넘어섰다. 2019년 31.8%, 2020년 37.3%에 이어 지난해도 큰 폭으로 비중이 늘었다. 경기와 인천도 각각 36.3%, 33.2%로 30%를 넘겼다.

서울에서도 20, 30대 비중이 높은 지역은 강서구와 성동구, 노원구 등이었다. 강서구의 경우 지난해 20, 30대 매입 비중이 51.5%까지 치솟아 과반을 차지했다. 성동구 역시 2020년 49%에서 지난해 51.1%를 나타내 절반을 넘었다. 노원구의 경우 2020년 38.6%였던 비중이 지난해 49.3%로 10%포인트 이상 늘어나기도 했다.

이들 지역은 직장과의 거리가 가까우면서도 주택담보대출이 가능한 9억 원 이하 중소형 아파트가 많은 지역이다. 매매가 대비 전세가격이 높아 ‘갭투자’를 할 경우 투입해야 하는 비용도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반면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구)의 경우 20, 30대 매입 비중이 40%를 넘기지 못했다. 강남구는 20, 30대 매입 비중이 2020년 28.5%에서 지난해는 26.7%로 서울에서 유일하게 감소했다. 서초구는 지난해 32.5%, 송파구는 37.8%였다.

대출규제 및 대출금리 인상 등이 시작된 지난해 8월 이후로는 20, 30대 매입 비중도 조금씩 낮아지는 모습이다. 지난해 7월 서울의 아파트 매매거래 20, 30대 비중은 44.8%까지 올랐다 8월 41.2%로 줄어들었고 10월 40.0%, 11월 39.9%, 12월 38% 등으로 하락하고 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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