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대금 8조 넘어 코스피 절반 차지

2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은 시초가 대비 15.41%(9만2000원) 하락한 50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초가가 공모가(30만 원)의 2배에 못 미치는 59만7000원에 결정돼 ‘따’부터 실패했다. 하지만 마감 가격은 공모주(30만 원)에 비해 68.33% 올라 공모주를 청약받은 투자자들은 1주당 20만5000원의 수익을 거두게 됐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조4733억 원, 1조4948억 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이날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 1위 종목이 LG에너지솔루션이었다. 국내 증시가 급락하자 따상은 어렵다고 판단한 개인과 외국인이 차익 실현을 위해 대거 매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기관은 운용 중인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LG에너지솔루션을 담아야 해 3조 원 이상을 순매수했다.
사상 최대인 114조 원의 청약 증거금을 끌어모은 만큼 이날 하루 거래대금도 8조1203억 원에 달했다. 이 여파로 일부 증권사와 관련 기관의 거래 시스템에서 주문 지연이나 접속 장애가 발생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 제시한 LG에너지솔루션의 적정 주가는 39만∼61만 원이다.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가진 만큼 미국 전기자동차 시장에서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과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