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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비노조 택배기사들, 노조파업 중단 요구… 勞-勞갈등 확대

입력 2022-01-24 03:00업데이트 2022-01-24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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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가 대체인력 투입 막아 피해”
비노조연합회 100여 명 첫 집회
택배파업 장기화로 설 배송 비상
택배노조, 단식농성 18일째… 비노조聯 “우린 일하고 싶다” 택배노조 파업이 4주째로 접어든 23일 서울 중구 이재현 CJ그룹 회장 자택 앞에서 노조원들이 사회적 합의에 따라 인상한 택배 요금을 기사들에게 공정하게 배분해야 한다며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왼쪽 사진). 같은 날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역 2번 출구 앞에서 비노조택배연합회 소속 택배기사 약 100명이 파업에 반대하는 첫 집회를 열고 ‘우리는 일하고 싶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뉴시스·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우리는 일하고 싶습니다.”

23일 비노조 택배연합회 소속 100여 명이 첫 집회를 열고 택배노조(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의 파업 중단을 요구했다. 같은 날 이재현 CJ그룹 회장 자택 앞에서는 노조 측의 단식 농성이 이어지며 설 연휴를 앞두고 택배 노조와 비노조 간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는 분위기다.

비노조 집회 참가자들은 ‘명분 없는 파업으로 비노조 기사 죽어간다’라고 쓴 피켓을 든 채 1시간가량 택배 배송 정상화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배송 지연 등으로 기존 거래처와의 계약이 끊기는 등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부족한 노동력을 대체하기 위해 다른 비노조 택배 기사를 투입하려 해도 노조 측이 이를 방해한다고도 했다.

집회를 주도한 김슬기 비노조 택배연합회 대표는 “처음 택배노조가 생기고 파업했을 때부터 대체인력 투입을 막아왔고 지금도 그렇다”며 “노조의 파업으로 부족해진 배송 인력만큼 다른 (비노조) 택배기사라도 일을 할 수 있게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택배기사의 지위를 근로자가 아닌 개인사업자로 돌려달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택배노조 설립 이후 하루 12시간 이상 근무할 수 없는 사회적 합의안이 마련되면서 이젠 더 일하고 싶어도 일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비노조 택배연합회는 이날 기준 회원 수가 3000명을 넘긴 것으로 전해진다.

택배노조 측은 택배요금 인상분의 분배 개선과 당일 배송 등의 조건을 담은 계약서 철회, 분류 도우미 투입 등을 요구하며 지난해 12월 28일부터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금으로서는 노조와 비노조 택배원 간의 갈등, 배송 지연 문제 등이 쉽게 가시질 않을 것이란 업계 전망이 나온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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