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급등에 ‘폐배터리’에 눈돌리는 K배터리

  • 뉴시스
  • 입력 2021년 12월 28일 1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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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배터리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내 배터리 업계가 폐배터리 시장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다 사용한 배터리에서 주요 원료인 니켈과 코발트 등을 추출하면, 새 배터리 소재로 재활용할 수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업체들이 리튬, 코발트, 니켈 등 전기자동차 배터리 핵심 원재료 가격을 올리고 있다.

리튬 가격은 ㎏당 190.5위안(약 3만5458원)으로, 지난해 평균 가격 대비 410%나 상승했다. 수산화리튬, 탄산리튬 등 2차전지에 쓰이는 리튬 화합물 1위 생산국은 중국이다.

리튬과 함께 양극재 핵심 원료인 코발트 가격은 이달 초 톤당 6만9000달러(약 8187만원)를 기록, 1년 전에 비해 약 120% 올랐다. 코발트는 아프리카 콩고에 세계 매장량의 60%가 묻혀있지만, 중국 업체가 광물 및 코발트 화합물 등 공급망을 장악하고 있다.

니켈 가격은 2만305달러(약 2409만원)까지 상승, 지난해 평균 가격보다 47% 올랐다.

주요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원가경쟁력을 높일 수 있고, 환경 오염도 줄여주는 폐배터리에 국내 배터리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배터리업계 한 관계자는 “폐배터리에서 추출한 소재가 향후에는 광산에서 캔 원자재의 40%를 차지할 수 있다”며 “나중에는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폐배터리 시장 규모는 2019년 1조6500억원에서 2030년 20조2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2050년에는 최대 600조원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SK이노베이션·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대기업 3사도 폐배터리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모양새다.

LG화학과 배터리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북미 최대 배터리 재활용 업체 ‘라이-사이클’(Li-Cycle)에 총 60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했다. 라이-사이클은 지난 2016년 설립된 배터리 재활용 업체로, 배터리를 재활용해 배터리 핵심 원재료를 추출해내는 전문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은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 ‘BMR(Battery Metal Recycle)’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이달초 ‘BMR 추진 담당’을 신설했다. SK이노베이션은 폐배터리에서 수산화리튬을 회수하는 기술을 개발했으며, 50개 이상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은 기술력을 토대로 SK이노베이션은 내년 초 BMR 시험 공장을 완공하고, 2025년에는 연산 6만톤 규모의 상업공장을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SK온 관계자는 “내년 초 대전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에서 폐배터리 재활용 파일럿 프로그램을 가동하게 된다”며 “2025년부터 실제 (소재를) 양산하는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폐배터리 재활용업체 ‘피엠그로우’에 지분을 투자하는 한편, 국내 폐배터리 재활용 선두 기업인 성일하이텍과 협력을 진행 중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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