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물가가 국내물가에 미치는 영향력 10년새 2배로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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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 무역 의존도 커진 탓
글로벌 인플레 2008년 이후 ‘최고’
한은 기준금리 추가 인상 전망 커져

글로벌 인플레이션율이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가운데 세계 물가가 국내 물가에 미치는 영향력이 10년 전보다 2배 넘게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9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 따르면 2010∼2021년 글로벌 물가가 1%포인트 오를 때 국내 물가는 0.26%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2000∼2007년 0.1%포인트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영향력이 2배 이상으로 커진 셈이다. 이는 한국 경제의 무역 의존도가 확대된 영향이 크다.

한은이 세계 34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각국 국내총생산(GDP)으로 가중 평균해 추산한 결과 글로벌 인플레이션율은 10월 현재 4.39%로 2008년 이후 가장 높았다. 이에 따라 한은은 국내 물가가 목표치인 2%를 상당 기간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물가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한은이 내년 기준금리를 연 1.5%까지 추가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박종석 한은 부총재보는 “기준금리를 두 번 올렸지만 여전히 완화적”이라고 했다. 한은은 올 8, 11월 기준금리를 0.25%씩 인상해 연 1.0%까지 끌어올렸다.

한편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10일 가계대출 관련 비공개 당정협의를 열고 가계부채 상황과 서민, 실수요자 보호 방안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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