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찾사’도 아닌 ‘요찾사’, 요소수 요지경… 일주일 사진 정리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13일 09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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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사정리 11월2주차



‘웃찾사’도 아닌 ‘요찾사’, 요소수 요지경



“세상은 요지경~ 요지경 속이다”

탤런트이자 가수인 신신애씨가 93년도에 발표한 “세상은 요지경”은 ‘눈물 젖은 두만강’을 부른 故 김정구님의 원곡을 리메이크한 노래입니다. 당시 착 달라붙는 가사와 뽕짝 멜로디 이판사판 춤에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최근 신씨는 ‘춤의 전설’로 쇼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이판사판춤’ 보다는 ‘요지경춤’으로 불리기를 원한다고 합니다) 인터넷상에는 ‘요지경춤’ 만큼 가사 또한 많이 회자되는데 “2021년도를 93년도에 예견한 신신애씨 노래 가사에 소름 돋는다”고 한 네티즌은 말했습니다.


기자는 이번 주 ‘요소수 품귀 대란’ 관련 취재를 다녔습니다. 8일 정릉에서 마을버스 9대를 운영하시는 사장님을 만나 인터뷰를 했습니다. “(요소수를) 보물보다 더 아껴요. 보통 10리터 만원 했던 것이 오만원, 칠만원 해요. 그마저도 못 구해 남은 물량 소모하면 보름 뒤가 걱정이에요”라며 비어있는 요소수 통을 보여줬습니다. 11일에는 인천항 근처 주유소에서 군용 요소수를 받기위해 긴 줄을 선 화물차를 취재했습니다. 배출 시간 20분이 지나자 요소수가 동이 났고 줄 서있던 화물차들은 유턴하여 사라집니다. ‘저 큰 화물차를 움직여 주유소까지 왔는데 허탕치고 돌아가면 여기까지 몰고 온 기름값에 요소수 소모량까지…, ’나 화물차 운전합니다‘를 꼭 저런 방식으로 인증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드니 한숨 밖에 안나왔습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뉴시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뉴시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0일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대비가 되어 있는데 (언론이) 계속 이것이 대란이다. 이렇게 자꾸 국민 불안을 부추겨 놓으니까 매점매석이 일어나는 것이고 수급 차질이 생기는 요인이 있다”며 최근 언론 보도를 비판했습니다. 국민소통수석이 바쁘시니 저처럼 현장에 가지는 못하시겠지만 그래도 신문에 나온 사진들만 봐도 상황이 어떤지 가늠이 될 텐데 라디오 프로에나 나와 저런 언급을 하니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언론에서 문제 제기를 했기에 뒤늦게 대통령도 국무회의에서 문제를 언급했고 그 뒤 군 비축 물량을 푸는 등 조치가 취해졌던 것입니다. 자칫 요소수 품귀가 ‘나비효과’가 되어 연말 물류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또한 계속해서 문제제기를 하는 것이 언론의 역할입니다. 정부는 향후 안정적인 원료 수급을 위해 수입처를 다변화 하는 노력을 하면 되고 언론은 또 다른 사회 문제를 찾아 보도를 하면 됩니다. 서로의 역할이 있는 것입니다.



가짜가 진짜를 잡아먹는 세상이고 요소수 관련 수많은 글과 사설이 신문과 방송에 나왔기에 기자는 기사체 보다는 ‘가사 개사 방식’으로 이번 ‘요소수 사태’를 위와 같이 정리를 해 보았습니다.

사진출처: 동아일보 사진부, 청와대사진기자단, 뉴시스, 뉴스1, mbc,jtbc,kbs 방송화면 캡쳐

이번 주 가장 힘들었던 대선 후보는?

1. 한참 뒤진 여론조사 결과, 완주 선언한 심상정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로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못 꺾는다. 대장동 사슬에 묶여서, 똑같이 의혹을 해명하고 검찰 경찰 조사에 불려 다니고 그러는 이재명 후보로는 윤 후보를 이길 수 없다” - 8일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 발족식에서 심 후보의 말

“(심상정 후보) 끝까지 완주, 이것밖에 없는 겁니까?” 이재명 후보를 공개 지지한 김어준씨가 10일 본인의 방송에 정의당 배진교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을 초청 ‘단일화’에 대해 3차례나 물었습니다. 이날은 YTN의뢰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날인데 양자대결에서 윤석열50.0% 이재명37.0% 으로 나왔습니다. 이재명 후보 혼자의 힘으로 윤석열 후보를 이기기 힘든 오차범위 밖의 결과가 나온 것입니다.

2. “음주운전 경력자보다 초보운전자가 더 위험하다”

“지금의 대선 구도는 ‘음주운전자’와 ‘초보운전자’의 대결”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쏘아올린 ‘음주·초보론’, 10일 관훈클럽 초청 된 자리에서 이재명 후보는 안철수 후보의 발언을 끄집어내어 자신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를 음주운전자와 초보운전자로 빗대며 “음주운전 경력자보다 초보운전자가 더 위험하다”는 말실수 대잔치를 벌였습니다. “리더는 실수하지 말아야 하는데 초보는 깨끗할지 몰라도 실수할 가능성이 많다. (그래서) 주요 인사를 뽑을 때 경력 있는 사람들을 뽑지 않나”등의 말도 이어 했습니다. 이에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초보운전은 범죄가 아니지만 음주운전은 엄연한 범죄”라며 기괴한 말이 갈수록 태산이라고 비판했습니다.

3. 부인 낙상 사고와 돌고 도는 지라시

“대선 후보이기 전에 한 사람의 남편이고 싶다. 오늘만큼은 죄송함을 무릅쓰고 아내 곁에 있고 싶다” 9일 부인 김혜경 씨의 부상으로 전국여성대회 등 일정을 모두 취소 한 이재명 후보가 SNS에 올린 글입니다. 그런데 인터넷상에는 후보 배우자의 건강 상태가 후보에 의한 것이라는 지라시가 돌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10일 이 후보 부인의 낙상 사고와 관련 허위사실을 유포한 네티즌 2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그리고 12일에는 이 후보 측이 사고 당일(9일) 김씨가 후송되는 모습이 담긴 CCTV를 공개했습니다. 이번 주는 이렇듯 이재명 후보에게는 힘든 한 주 였습니다.

한 줄 뉴스로 한 주 정리
◇11월 6일(토) [코로나19 신규확진자 2224명]

- 윤석열43.0% 이재명31.2%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5~6일 1009명 대상)


◇11월 7일(일) [코로나19 신규확진자 1758명]


- 이재명 “국토보유세 신설하면 국민 90%는 혜택” -한겨레 인터뷰

- 정역학 녹취록, 유동규 민간업자에 “1공단 무조건 공원화”··· 이재명 공약

◇11월 8일(월) [코로나19 신규확진자 1715명]

- 文, 청와대 참모회의 “요소수 매점매석 철저 단속”

- 홍남기, 이재명표 재난지원금 “연내 어렵다”

- OECD “한국 1인당 잠재 성장률 2030년 0%대” 회원국 중 꼴지

- 국제통화기금(IMF) “2026년, 한국 국가채무비율 66.7% 될 것”

- 정부, 베트남서 ‘차량용 요소’ 200t 내주 수입··· 품귀 해결엔 역부족

- 홍준표, “尹-李, 선거 지면 한사람은 감옥 가야, 비리 대선에는 참여 않겠다”

- 1조2000억원대 불법 스포츠 도박 운영-이용자 334명 검거

◇11월 9일(화) [코로나19 신규확진자 2425명]

- 文, 요소수 품귀 “정부 총력중. 국민 지나친 불안감을 자제”

- 시민들 ‘요소수 자구책’··· 통학버스 노선 조정하고 해외 직구도

- 공장에 줄서고··· ‘요찾사(요소수를 찾는 사람들)’ 카페도 생겨

- 與 “전국민 재난지원금 1월 지급”, 野 “매표 위한 노골적 세금깡”

- 이재명표 재난지원금, ‘재난금’ → ‘방역지원금’ 이름 바꿔 강행

- 새 천안함 진수식, 생존 장병 전원 불참··· 유족만 참석 ‘반쪽 행사’

- 2021 KBO리그 플레이오프(PO) 1차전··· 두산 6 vs 삼성 4

◇11월 10일(수) [코로나19 신규확진자 2520명]

- 윤석열50.0% 이재명37.0%(양자대결) (YTN의뢰 리얼미터, 8~9일 1030명 대상)

- 尹 중도확장 본격화··· 여성대회-5.18묘지-봉하마을 릴레이 방문

- 첫 눈 관측··· 지난해 보다 30일, 평년 보다 10일 빨라

◇11월 11일(목) [코로나19 신규확진자 2368명]

- 요소수 연말까지 승용차 당 10리터 만 구매

- 겨울철 접어들며 충북 음성 첫 고병원성 AI

- ‘아들 화천대유서 50억 퇴직금’ 곽상도 의원직 상실

- 2022년 3월 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질 국회의원 보궐선거 지역구

서울 종로(이낙연, 사퇴), 서울 서초갑(윤희숙, 사퇴), 대구 중-남(곽상도, 사퇴)

경기 안성(이규민, 당선무효형), 충북 청주 상당(정정순, 당선무효형)

- 정은경 “방역완화 폭 컸다. 다시 강화할수도” 위드코로나 빨간불

- 월드컵최종예선 UAE에 1-0 승리… 전반33분 얻은 PK 황희찬이 성공

◇11월 12일(금) [코로나19 신규확진자 2325명]

- 유류세 인하 첫날 주유소 북새통, 휘발유 L당 164원, 경유 116원 인하

- 靑 ‘원전수사 피의자’ 박원주 경제수석 임명

- 서울 중환자실 가동률 75.4% ‘비상 계획’ 기준 넘어

- 尹 “주종관계 전락한 남북관계 정상화··· 사드배치는 주권사항”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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