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취업자 65만2000명 늘었지만…나홀로 장사-단시간 고용도 증가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10일 11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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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구직자들이 벽에 걸린 채용공고를 살펴보고 있다. 동아일보DB
청년 구직자들이 벽에 걸린 채용공고를 살펴보고 있다. 동아일보DB
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65만2000명 늘어 8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주 36시간 미만 취업자가 8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나는 등 세부적인 지표들은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통계청이 내놓은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774만1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65만2000명 늘었다. 30대(―2만4000명)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취업자가 늘었다. 60세 이상 취업자가 가장 많은 35만2000명 늘었고, 20세 이상 취업자도 16만8000명 증가했다. 전체 고용률(15~64세)은 1.4%포인트 오른 67.3%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타격이 컸던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2만2000명 늘어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도소매업 취업자는 11만3000명 감소했다. 제조업 취업자도 1만3000명 줄어 석 달째 감소했다.

지난달 주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1084만 명으로 1년 전보다 521만4000명 늘었다. 2013년 2월(666만5000명)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37.4시간으로 2.4시간 줄었다. 정부는 “10월 조사기간에 대체휴일(10월 11일)이 포함돼 근무일수가 하루 감소한 영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올 들어 4월(―403만 명)을 제외하고 매달 증가하는 추세다.

일용직, 직원을 둔 자영업자 등 코로나19 타격이 큰 계층의 고용 부진도 이어졌다. 지난달 일용근로자는 16만2000명 감소했다. 반면 상용근로자와 임시근로자는 각각 61만5000명, 21만9000명 늘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2만6000명 감소했고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4만5000명 늘었다. 일용직 근로자들과 직원을 둔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취업자 수(계절조정 기준)가 코로나 발생 이전 고점인 2020년 2월 대비 99.9%”라며 “모든 연령대의 고용률이 3개월 연속 상승하고 특히 청년층은 2004년 이후 10월 기준 가장 높은 수준(45.1%)”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일용직 등 코로나19 피해가 컸던 계층의 고용상황은 여전히 어렵다”며 “방역 위기 이전부터 고용·산업구조 변화 영향을 크게 받고 있는 도소매업, 제조업 취업자도 감소한 만큼 경각심을 갖고 더 면밀히 살피겠다”고 했다.


세종=주애진 기자 ja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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