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시장 농수산물도 새벽배송…이커머스 신선식품 경쟁 치열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8일 15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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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도매시장에 갓 들어온 싱싱한 식재료가 새벽 문 앞으로 배송된다. 롯데온은 8일 서울 가락시장 농수산물 1200여 개를 새벽배송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소매 단계를 거치지 않아 더 신선하고 저렴한 값에 각종 채소와 육류 등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신선식품 온라인 주문이 ‘뉴노멀’이 되면서 이커머스 업계가 신선식품 콘텐츠 확장 전쟁 중이다.

SSG닷컴은 올해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프리미엄 슈퍼마켓 상품을 처음 온라인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매일 오전 7시에 구운 빵을 오전 중 배송하는 서비스도 도입했다. SSG닷컴 관계자는 “지난달 네이버 장보기에 새로 입점한 상품들도 내년 중 새벽배송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신선식품은 업계에서 사활을 거는 핵심 카테고리가 됐다. 공산품 대비 성장 속도가 빠른 데다 한번 신뢰도가 확보되면 고객들을 ‘록인(lock-in)’하기 좋아서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온라인 식품 거래액은 약 8조5000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2%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생필품, 가구 등 생활(15%)이나 패션(7%) 품목과 비교할 때 가파른 성장세다. 2분기에 비해서도 거래액은 10% 증가했다.

치열해진 시장에서 ‘신선 콘텐츠 차별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았다. 롯데온에 따르면 지난달 가락시장 상품 등에 새벽배송을 시범 운영한 결과 새벽배송 주문 건수는 전월보다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신선식품은 일정 수준 이상 품질과 가격 경쟁력이 확보된 이후엔 차별화가 쉽지 않다”며 “보다 특별한 상품을 더욱 신선하게 배송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신선식품의 품질을 좌우하는 초(超)신선 경쟁은 ‘산지직송’ 서비스로 거세지고 있다. 별도 물류창고를 거치지 않고 산지에서 바로 배송해 신선도를 높이려는 전략이다. 최근 쿠팡은 활수산물을 산지에서 직배송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상품 주문이 들어오면 자체 소형 물류센터가 현지 업체에서 상품을 검수한 뒤 송장을 붙인다. 해산물을 다시 수조차에 보관하는 과정이 생략돼 신선도를 지키는 것이다. GS샵도 신선식품 전문 MD가 전국 산지를 방문해 품질을 검증하고 상품을 직배송하는 서비스를 내놨다.

업계는 콜드체인 확장에도 앞다퉈 뛰어드는 추세다. 아직 수도권 위주로 이뤄지는 초고속 배송 서비스를 전국 단위로 확대하기 위해서다. SSG닷컴은 이달 이마트 이천점 물류센터를 확장하고 132㎡(약 80평) 규모 콜드체인 시설을 마련했다. 쿠팡은 3000억 원을 투자해 경상남도 김해, 창원 등에 신선식품 유통이 가능한 물류센터 건립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마켓컬리는 CJ대한통운과 손잡고 연내 부산 등 남부권으로 새벽배송을 확장한다.

현대백화점, GS리테일 등은 오프라인 매장들을 30분 단위 퀵커머스를 위한 ‘배송 기지’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슈퍼마켓은 전국 330여 개 매장을 서점으로 퀵커머스를 제공해 지난달 일평균 매출이 전월 대비 132% 증가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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