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허리’ 30대 비껴간 고용 회복…‘그냥 쉰다’ 1년 새 2만명↑

  • 뉴시스
  • 입력 2021년 11월 4일 14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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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침체된 고용시장이 올해 들어 서서히 회복되는 모습이지만 30대에게는 먼 나라 이야기다. 전체 비경제활동인구가 줄었음에도 구직 활동이나 취업 준비를 하지 않고 그냥 쉰다는 사람은 1년 새 2만명 가까이 늘었다.

4일 통계청의 ‘2021년 8월 비임금근로 및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8월 기준 비경제활동인구는 1675만8000명으로 전년 대비 10만6000명 줄었다.

이 인구는 만 15세가 넘는 인구 가운데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사람을 뜻한다. 2016년 이후 줄곧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다가 올해 처음으로 꺾였다.

특히, 지난해에는 비경제활동인구가 1년 전보다 50만명 넘게 급증하면서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충격을 그대로 드러낸 바 있다. 당시 15세 이상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7.6%에 달했다. 올해의 경우 37.2%로 0.4%포인트(p) 하락했다.

연령 계층별로 보면 60세 이상이 692만2000명으로 27만6000명 늘었고, 다른 연령대에서는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20대(243만8000명), 15~19세(210만8000명), 50대(197만1000명), 40대(170만6000명), 30대(161만4000명) 순이다.

구성비로는 60세 이상(41.3%), 20대(14.5%), 15~19세(12.6%), 50대(11.8%), 40대(10.2%), 30대(9.6%) 순으로 비중이 컸다. 성별 구성비는 여자와 남자 각각 63.7%, 36.3%로 나타났다.

김경희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지난해 코로나19로 비경제활동인구가 많이 늘어난 데에 따른 기저효과가 있었다”며 “올해 3월부터 매월 취업자가 증가세 돌아서면서 비경제활동인구는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취업 의사가 없는 ‘쉬었음’ 인구도 240만4000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5만8000명 감소했다.

연령대별로 따져보면 60세 이상과 30대는 각각 96만명, 31만8000명으로 2만3000명, 1만9000명 늘었다.

반대로 20대(41만9000명·-1만8000명), 50대(41만9000명·-5만1000명), 40대(26만3000명·-2만7000명), 15~19세(2만6000명·-5000명)에서는 감소세를 보였다.

연로자를 포함하는 60세 이상을 제외하면 경제 허리층인 30대에서만 ‘쉬었음’ 인구가 증가한 셈이다.

‘쉬었음’의 주된 이유로는 몸이 좋지 않아서(38.5%), 원하는 일자리(일거리)를 찾기 어려워서(20.3%), 퇴사(정년퇴직) 후 계속 쉬고 있음(14.8%) 순으로 많았다.

김 과장은 “30대가 주로 취업하는 업종은 도소매와 제조업”이라며 “온라인, 비대면 활성화로 산업 구조가 변화하면서 해당 업종의 일자리가 줄어드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1년 이내 취업·창업을 원하는 비경제활동인구는 399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비경제활동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3.8%로 전년 대비 0.6%p 뛰었다.

연령 계층별 구성비를 보면 20대(50.1%), 30대(42.1%), 40대(34.0%), 50대(31.1%), 60세 이상(12.0%) 순으로 높았다.

취업·창업을 원하는 이유로는 생활비·용돈을 벌려고(72.0%)가 가장 많았다. 이어 자기계발·자아 발전을 위해(17.7%), 지식이나 기술을 활용하려고(5.4%) 순이다.

희망 고용 형태는 임금근로자가 93.7%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나머지 6.3%는 비임금근로자이다.

1년 이내 취업 시 주요 고려 사항에는 근무 여건(28.3%), 수입·임금 수준(25.4%), 일자리 안정성 및 사업체 규모(24.5%) 등이 꼽혔다.

희망 월평균 임금은 200~300만원 미만(41.8%), 100~200만원 미만(32.7%), 300만원 이상(18.2%) 순으로 조사됐다.

1년 이내 창업 시 주요 고려 사항은 수입이 51.8%로 절반을 넘겼다. 이외에 자신의 적성 및 전공(18.0%), 이전 직장과의 연관성(14.7%) 등의 답변이 있었다.

창업 희망 업종은 숙박 및 음식점업(22.8%), 부동산업·협회 및 단체·수리 및 기타 개인 서비스업(22.1%), 도매 및 소매업(17.5%) 순으로 많았다.

김 과장은 “지난해까지는 도소매 관련 창업을 원하는 인구가 많았는데 올해부터 음식·숙박업이 높게 나타난 점이 특징”이라고 전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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