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경상수지 16개월 연속 흑자…반도체 수출 호조

  • 뉴시스
  • 입력 2021년 10월 7일 08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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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경상수지가 흑자를 기록하면서 16개월째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반도체와 자동차 등 대부분의 품목에서 수출 호조가 지속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21년 8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8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는 75억1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1년 전보다 8억7000만 달러 늘었다. 이로써 경상수지는 지난해 5월부터 16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8월 수출은 반도체 등의 수출 호조가 지속되면서 전년 동월대비 124억2000만 달러(31.2%) 늘어난 522억2000만 달러를 기록해 10개월 연속 증가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 등의 영향으로 반도체 등 대부분 품목과 지역에서 수출 호조를 지속한 영향이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이 53.9% 뛴 가운데, 화공품(49.5%), 철강제품(47.9%), 반도체(41.5%), 승용차(16.5%) 등도 증가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수입은 138억7000만 달러(42.4%) 늘어난 465억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원자재 수입가격 상승, 설비투자 지속·소비확대 등으로 원자재·자본재·소비재 수입이 모두 늘어난 영향이다. 원자재가 79.1% 증가한 가운데, 자본재와 소비재가 각각 21.6%, 16.3% 늘었다. 이에 따른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56억4000만 달러로 전년동월 대비 흑자폭이 14억5000만 달러 축소됐다.

8월 서비스수지는 10억 달러로 4개월 만에 흑자 전환했다. 이는 2008년 10월(14억8000만 달러) 이후 12년 10개월 만에 최대 흑자다. 운송수지 개선 등으로 흑자 폭이 확대된 결과다. 운송수지는 15억2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대비 흑자폭이 11억 달러 확대됐다. 운송수지는 해상화물 운송수입이 늘어난 덕분에 2020년 7월(1000만달러) 이후 14개월 연속 흑자를 보이고 있다. 8월 선박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전년동월대비 264.9% 급증했다. 여행수지 적자 규모는 6억1000만 달러로 전년동월의 4억2000만 달러 적자대비 적자폭이 1억9000만 달러 확대됐다.

임금·배당·이자 흐름을 반영한 본원소득수지는 11억1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7억1000만 달러)과 비교해 흑자 폭이 4억1000만 달러 확대됐다. 국내 기업의 해외 현지법인 등으로부터의 배당 수입이 크게 증가한 영향 등으로 풀이됐다. 이에 따라 배당소득 수입이 16억8000만 달러 늘었고, 배당소득 수지도 4억8000만 달러 흑자 전환했다. 이전소득수지는 2억3000만 달러 적자를 시현했다.

상품·서비스 거래 등 자본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8월 58억 달러 증가했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31억2000만 달러 줄면서 지난 5월 이후 3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이 중 주식투자는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45억5000만 달러 감소한 반면, 채권투자는 14억3000만 달러 늘어 지난 1월 이후 8개월 연속 증가했다. 증가폭은 전년 동기(26억7000만 달러)에 비해 축소됐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53억8000만 달러 늘면서 2020년 4월 이후 17개월 연속 증가했다. 이 중 주식은 46억6000만 달러 늘어 2019년 9월 이후 24개월 연속 증가했다. 채권도 7억2000만 달러 늘어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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