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격차’ 전략 통해 ‘세계 최고’ 컬러강판 제조사 자리매김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9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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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에서 길을 찾다]
동국제강

동국제강은 단일 공장 기준 글로벌 1위 컬러강판 제조사다. 2011년 철강업계 최초로 프리미엄 컬러강판 브랜드 ‘럭스틸(Luxteel)’을 시장에 선보이고 수요자 중심의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를 구축하여 시장 변화를 주도해왔다.

2011년은 철강 시황 악화와 공급 과잉으로 철강재 판매가 줄고 제품 가격이 떨어지던 시기였다. 국내 시장 판재류 유통 재고가 사상 최고 수준인 125만 t에 달했다. 건설, 조선 등 전방산업의 침체로 국내 대형 철강업체들의 실적이 저조해졌다.

동국제강은 어려운 시황 속에서도 프리미엄 컬러강판 브랜드 마케팅으로 시장 변화를 이끌었다. 그 중심에는 장세욱 부회장의 초격차 전략이 있었다. 당시 동국제강 유니온스틸 사장이었던 장 부회장은 고부가가치 상품인 컬러강판을 중심으로 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성장을 추진하겠다는 방향을 수립했다. 장 부회장은 2011년 럭스틸 브랜드 론칭 행사에서 “세계 1위 컬러강판 전문 메이커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개발을 통해 사업 역량을 강화해 왔다.

동국제강은 업계 최초로 전문 디자인팀을 구성했다. 전문 디자이너 5명 규모로 구성된 디자인팀에서는 최신 건축 트렌드에 맞춰 컬러강판 표면 무늬와 패턴을 제작한다. 2019년부터 매해 ‘컬러강판 디자인 트렌드 및 신제품 발표회’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디자인 역량을 바탕으로 동국제강 부산공장에서는 1만여 종의 컬러강판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해외 약 180개국 7000여 개 업체와 거래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풍부한 디자인에 기술력을 더했다. 동국제강 중앙기술연구소의 컬러강판 전문 연구인력을 중심으로 업계 최초로 항균 컬러강판 ‘럭스틸 바이오’를 비롯해 종이에 사진을 인쇄한 듯 무한하게 색상을 구현하는 ‘럭스틸 디지털프린팅’, 빛의 각도에 따라 색상과 모양이 변하는 ‘카멜레온 컬러강판’ 등을 개발했다. 실제 동국제강이 보유한 컬러강판 관련 특허만도 30여 건에 달한다.

동국제강은 생산 역량도 지속 강화해 왔다. 올 9월 약 300억 원을 투자해 컬러강판 신규 생산라인 ‘S1CCL’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며, 총 9개 라인에서 연간 85만 t 분량의 컬러강판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이는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다.

동국제강 컬러강판 연간 생산능력은 2011년 약 40만 t 수준에서 10년 만에 2배가량 성장했으며, 전체 매출에서 컬러강판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10% 수준에서 20%까지 올랐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혁신에서 길을 찾다#기업#동국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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