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빚투’에… 증권사들도 담보대출 일시 중단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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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빚투’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급증하면서 신용공여 한도가 소진된 증권사들이 잇달아 증권담보대출을 중단하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주식,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채권 등 예탁증권을 담보로 한 신규 대출을 중단했다. 최근 신용공여 한도가 소진돼 담보대출을 일시 중단한 것이다. 자본시장법에 따라 자기자본 3조 원 이상인 대형 증권사는 신용공여 한도를 자기자본의 200% 이내로 맞춰야 한다.

앞서 NH투자증권도 12일부터 신용공여 한도 소진으로 신규 증권담보대출을 중단했다. 다만 두 증권사는 담보대출이 아닌 신용융자 대출은 여전히 취급하고 있다.

최근 빚투가 급격하게 늘면서 증권사들의 신용공여 한도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빚투 개미’들이 증권사에서 주식 매수 용도로 빌린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이달 13일 사상 최초로 25조 원을 돌파한 데 이어 4거래일 연속 25조 원대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미국발 조기 긴축 신호로 외국인이 이탈하면서 국내 증시가 조정 국면을 맞고 있지만 신용융자 증가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빚투 급증에 증권사들은 역대급 이자 수익을 올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1∼6월) 신용공여 서비스를 제공하는 28개 증권사의 이자 수익은 8525억 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연간 이자수익(9970억 원)의 85.5%를 6개월 만에 달성한 것이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빚투#담보대출#신용공여 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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