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만에 되살아난 아프리카돼지열병…삼겹살 값 폭등 우려

  • 뉴시스
  • 입력 2021년 8월 9일 16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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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 100g에 2593원, 평년보다 18% 이상 올라
살처분 미미한 수준이지만 이동제한 등 출하량↓
농식품부 "돼지고기 공급 충분…확산 차단 최선"

강원도 고성의 한 양돈농장에서 3개월 만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하면서 오를 대로 오른 돼지고기 가격이 더욱 요동칠 전망이다.

최근 치솟은 밥상 물가에 휴가철과 다음 달 추석까지 육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당분간 가격 급등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이날 국내 냉장 삼겹살 소매가격은 100g당 2593원이다. 이는 1년 전 2390원과 비교해 8.5% 오른 상태다. 평년(2198원) 대비로는 18.0%나 올랐다.

통상 여름 휴가철에는 육류 소비가 늘면서 돼지고기 가격이 연중 가장 비싸다. 지난해부터 코로나19 영향으로 집밥 수요가 늘고, 올해 들어 전반적인 농축산물 가격이 오르면서 돼지고기 가격은 가장 높은 가격에 형성돼 있다.

여기에 강원도 고성 양돈 농가에서 ASF까지 발생하면서 추가 확산되면 돼지고기 수급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돼지고기 가격 상승세를 더욱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해 정부는 돼지고기 가격이 오름세에 있지만 ASF로 인한 돼지고기 수급에 차질을 빚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7월 돼지고기 공급은 최근 5년 중 가장 많은 수준이다. 평년 대비 11.8% 증가했다. 코로나19로 가정 내 돼지고기 수요가 증가한 탓에 가격이 비싸다는 분석이다.

전날 ASF가 발병한 강원도 고성 양돈농장에서 주변 10㎞ 내 다른 농장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모두 음성이 나왔다.

해당 농장에서 사육 중인 2387마리를 살처분했지만 이는 전국에서 사육하고 있는 돼지 총 1115만 마리의 0.02% 수준으로 수급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다만, 현재 ASF로 인해 강원도 지역은 10일 오전 10시까지 이동 제한이 있고, 폭염 등의 영향으로 돼지 출하가 50%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돼지고기 가격은 당분간 오름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더욱이 다른 농장에서 ASF가 추가 발병하면 더욱 급등할 우려도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ASF 발생으로 돼지고기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전망”이라면서도 “ASF가 재확산하면 수급에 영향을 조금이라도 미칠 수 있어 추가 확진 사례가 나오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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