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지주 상반기 역대 최대 9조3729억 순익

신지환 기자 입력 2021-07-28 03:00수정 2021-07-28 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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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2조4743억으로 1위
대출 늘어 은행 수익구조 개선영향… 증시호황에 비은행 이익 큰 증가
4곳은 중간배당, 주당 최대 750원… “코로나 확산에 부실대비” 목소리도
올해 상반기(1∼6월) 국내 5대 금융그룹이 처음으로 20조 원이 넘는 이자이익을 올리며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뒀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 ‘빚투’(빚내서 투자) 여파로 대출이 크게 늘면서 은행들의 이자이익이 증가한 데다 증시 호황에 힘입어 증권 등 비(非)은행 부문이 약진한 덕분이다.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4대 금융지주는 일제히 중간배당에 나서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 등으로 향후 실적 전망이 불투명해 대출 부실 위험과 건전성 확보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 상반기 이자이익 첫 20조 원 돌파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2조4743억 원), 신한(2조4438억 원), 하나(1조7532억 원), 우리(1조4197억 원), NH농협(1조2819억 원) 등 5대 금융지주가 상반기에 나란히 반기 기준 최대 규모의 순이익을 올렸다.

5대 지주의 순익을 합하면 9조3729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6조4335억 원)에 비해 45.6% 급증했다. 지난해 순이익 1위 자리를 3년 만에 탈환했던 KB금융은 올 상반기에도 근소한 차로 신한금융을 앞서며 1위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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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의 호실적은 핵심 계열사인 은행의 수익 구조가 개선된 영향이 컸다. 코로나19 확산과 저금리 여파로 대출이 급증한 반면 자금 조달 비용은 낮아져 예대마진(대출과 예금금리 차이에 따른 이익)이 크게 늘었다. 실제로 5대 금융지주의 합산 이자이익은 20조4993억 원으로 사상 처음 20조 원을 넘겼다. 작년 동기보다 11.2% 늘어난 규모다.

증권, 카드, 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들도 선전했다. 특히 주식 투자 열풍을 타고 증권사들의 실적이 크게 좋아졌다. 상반기 신한금융투자의 순익은 322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5.5% 급증했다. KB증권(190.7%), 하나금융투자(60.0%), NH투자증권(101.7%)의 순익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각 금융그룹에서 비은행 계열사가 차지하는 이익 비중도 크게 늘었다. KB금융의 비은행 순익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27.1%에서 올해 45.2%로 껑충 뛰었다. 신한(46.9%), 하나(37.3%), NH농협(35.8%)의 비은행 순익 비중도 늘었다.

○ 향후 실적 행진, 4차 대유행 등이 변수
역대급 실적을 바탕으로 KB, 신한, 우리금융은 지주 출범 이후 처음으로 중간·분기배당을 결정했다. KB, 우리금융은 각각 주당 750원, 150원의 중간배당을 확정했고 신한금융은 다음 달 이사회에서 주당 배당금을 결정해 분기별 배당을 진행할 예정이다. 2006년부터 중간배당을 해온 하나금융은 이번에 주당 700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당초 금융권은 경기 회복세가 가시화된 데다 하반기(7∼12월) 기준금리 인상도 예고돼 있어 금융지주의 실적 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장기화되면 대출 부실에 대비해 충당금을 쌓는 등 대규모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을 감안해 9월 종료할 예정인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 조치가 연장되면 잠재된 부실을 더 키울 수도 있다.

서정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하반기 금리 인상과 가계대출 규제 등으로 대규모 머니무브가 발생하는 등 전혀 다른 금융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며 “한계 기업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 등 금융사들의 선제적 대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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