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출이 상반기 ‘역대 최고’를 기록하면서, 교역액 ‘1조 달러’ 복귀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세계 교역도 회복세를 보이는만큼 우리 수출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이 뒤따른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누적 수출액은 3032억4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1% 증가했다. 이같은 상반기 수출액은 사상 첫 30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모든 달의 수출액이 해당 월의 역대 1~2위를 달성한데다 최근 4개월 동안은 ‘월 수출액 500억 달러 돌파’와 ‘해당 월의 역대 수출액 1위’를 기록하는 등 호조세를 이어가며 상반기 실적을 경신했다.
이같은 상반기 수출 증가율은 2010년 상반기(+34.3%) 이후 11년만에 가장 높은 수치라는 설명이다.
정부는 상반기 수출 호실적 배경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지난해 2분기에 대한 기저효과와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 올라탄 15대 주력 품목의 선전을 꼽았다.
상반기만 놓고 봤을 때 1991년과 2004년에 이어 역사상 세번째로 15대 주력 품목이 모두 플러스를 기록했다. 15개 품목 중 기계와 컴퓨터를 제외한 13개 품목이 두 자릿수로 증가했다. 자동차, 이차전지, 디스플레이 등 7개 품목은 10년 만에 상반기 최고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고른 상승세를 보였다.
정부는 올해 상반기 수출 회복세가 글로벌 금융위기, 저유가 등 역대 글로벌 위기 때 보다 가장 빠르게 회복했고, 기저효과를 큰 폭으로 상회하며 큰 반등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글로벌 교역 위기 시작 후 1년이 경과한 시점에서, 이번이 유일하게 기저효과를 월씬 뛰어넘는 수출 증가율을 보인다는 것이다.
예상보다 빠르게 수출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연간 실적도 좋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낼 것이라는 전망을 비롯해 교역액 ‘1조 달러’ 복귀도 가뿐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주요 무역기관 및 연구기관들도 연간 수출 전망치를 상향했다.
산업연구원은 올해 수출이 전년 대비 19.1% 증가한 6105억 달러, 수입은 21% 증가한 5659 달러로 전망했다. 총 교역액은 1조1764억 달러로 예측했다. 이같은 전망은 지난해 내놓은 수출 5608억 달러, 수입 5087억 달러 보다 각각 11.2%, 9.6% 상향한 전망치다.
코트라는 올해 연간 수출 규모가 지난해보다 17~19% 증가한 6000억~61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트라 역시 당초 올해 수출을 전년 대비 6~7%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도 올해 우리 수출이 17.4% 늘어난 6017억 달러, 수입은 26% 증가한 5912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금까지는 2018년 연간 수출액 6049억 달러가 역대 최고 실적이다.
다만 여전히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 원자재 가격 급등, 금리 인상 등 대외 환경 변수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산업부 관계자는 “코로나19 등 변수가 많기 때문에 계속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올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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