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오차이’ 표기 편의점 주먹밥, 판매중단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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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 ‘스팸 계란 김치볶음밥’… 김치를 파오차이로 중국어 표기
“中관광객 위해 관행적 표기” 사과

일부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주먹밥 제품에 김치가 ‘파오차이(泡菜)’로 표기된 것이 논란이 되면서 각 업체가 해당 제품의 판매와 생산을 중단했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25의 주먹밥 제품인 ‘스팸 계란 김치볶음밥’의 제품명 중국어 표기에서 김치를 파오차이로 표기한 사실이 전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졌다. 파오차이는 중국에서 염장한 채소 식품을 일컫는 말이다. 지난해 중국 관영 환추시보가 “중국 파오차이가 국제표준화기구(ISO)의 표준 인증을 받았으며 한국 김치가 파오차이의 한 종류”라고 주장하면서 ‘김치 공정’ 논란이 일었다.

GS25는 논란이 커지자 해당 제품을 포함해 파오차이 표기가 들어간 제품들의 발주를 중단하고 각 가맹점의 폐기에 따른 보상도 해주기로 했다. 세븐일레븐도 삼각김밥 등 김치가 들어간 일부 제품에 파오차이라고 표기된 사실을 발견하고 생산을 중단했다. CU는 자사 브랜드로 생산하는 식제품에 중국어 표기를 하지 않아 이번 논란에서 비켜갔다. GS25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의 구매를 고려해 관행적으로 김치를 파오차이라고 표기해왔다”며 “외국어 제품명 표기를 개선한 상품을 4일부터 판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통업계의 ‘파오차이’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4월 이마트 제주점에서도 진열대 문구에 김치와 파오차이를 병기한 사실이 논란이 됐다. 이마트는 이후 해당 문구를 모두 제거했다. 하지만 국내 식품 기업들은 수출용 제품에 파오차이라는 명칭을 계속 사용하고 있다. 중국이 ‘김치’라는 상표 등록을 허용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파오차이#편의점 주먹밥#판매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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