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네이버 북미 콘텐츠 시장서 격돌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5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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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크]해외 웹툰-웹소설 플랫폼 흡수 나서
카카오, 美 타파스-래디쉬 인수결정
네이버, ‘왓패드’ 인수… 본격 IP 경쟁

국내 정보기술(IT) 기업 카카오와 네이버가 잇따라 해외 웹툰·웹소설 플랫폼 업체의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다.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두 업체의 본격적인 지식재산권(IP) 경쟁이 예상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이달 7일 이사회를 열고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와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11일 밝혔다. 타파스는 2012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설립된 북미 최초의 웹툰 플랫폼으로 현재 9만여 개의 콘텐츠를 유통 중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11월 타파스를 해외 관계사로 편입했다가 이번에 지분 100%를 확보했다. 인수 규모는 5억1000만 달러(약 6000억 원) 수준이다.

래디쉬는 2016년 미국 뉴욕에서 설립된 영문 소설 콘텐츠 플랫폼이다. 모바일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제공 중이며,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배 이상으로 늘어난 230억 원을 기록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이달 중 래디쉬에 4억4000만 달러(약 5000억 원)를 투자해 인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김창원 타파스 대표와 이승윤 래디쉬 대표는 앞으로도 각 기업을 경영하면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전략담당을 함께 맡을 예정이다.

네이버도 세계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의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다고 11일 밝혔다. 지분 100%를 약 6억 달러(약 6714억 원)에 사들였다. 네이버는 네이버웹툰과 왓패드를 더해 총 1억6600만 명의 월간 순사용자와 창작자 570만 명, 창작물 10억 개를 보유하게 됐다. 네이버는 ‘원 소스 멀티 유스’ 전략을 활발히 펼칠 예정이다. 웹툰과 웹소설을 바탕으로 올해 총 167개(왓패드 90개, 네이버웹툰 77개)의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등 영상화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업계는 두 업체가 북미 사용자를 보유한 IP 플랫폼 인수를 끝낸 만큼 올해 본격적으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IP 비즈니스 역량과 노하우가 북미 시장을 경험한 타파스와 래디쉬의 인사이트와 결합해 더 큰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며 “글로벌 플랫폼 네트워크 확장에 한층 더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카카오#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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