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 규모 역대 4위 SKIET…‘10.5만원’ 공모가 산정 근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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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4월 28일 06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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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설명회에서 노재석 SKIET 대표가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SK이노베이션 제공). © 뉴스1
2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설명회에서 노재석 SKIET 대표가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SK이노베이션 제공). © 뉴스1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공모가를 희망밴드 최상단인 주당 10만5000원으로 확정 짓고 28일 이틀간의 일정으로 일반투자자 공모주 청약을 시작한다. 공모 규모만 2조2459억원으로 삼성생명(4조8881억원), 넷마블(2조6617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2조2496억원)에 이은 역대 4위 수준의 초대형 IPO가 될 전망이다.

배터리 분리막 생산 기업인 SKIET는 같은 배터리 소재 생산기업의 평균 EV(기업가치)/EBITDA(상각전영업이익) 배율을 통해 기업가치를 9조4581억원으로 산정했다. 여기에 20%가량의 할인율을 적용해 공모가를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EV/EBITDA는 기업가치(EV)와 영업활동을 통해 얻은 상각전영업이익(EBITDA)과의 관계를 나타내는 지표다. 기업이 자기자본과 타인자본을 이용해 어느 정도의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통상 기업가치를 책정할 때 널리 쓰이는 지표다.

배터리 4대 핵심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을 생산하는 국내외 기업 중 배터리 소재 매출 비중이 30% 이상인 9개 회사 중 최근 6개월간 분할·합병 등 기업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주는 사건이 없었던 6개사(중국 창신신소재·엘앤에프·에코프로비엠·일진머티리얼즈·포스코케미칼·천보)를 추려 비교군으로 선정했다.

이들의 EV/EBITDA는 Δ창신신소재 52.2배 Δ엘앤에프 135.9배 Δ에코프로비엠 37.8배 Δ일진머티리얼즈 35.6배 Δ포스코케미칼 77.8배 Δ천보 37.2배 등으로 집계됐다. 이중 EV/EBITDA가 가장 높은 엘앤에프를 제외하고 5개사 평균은 48.1배로 집계됐다.

SKIET의 지난해 EBITDA는 1965억원으로, 비교군 평균 EBITDA인 48.1배를 곱해 기업가치를 9조4581억원으로 산정했다.

이에 따른 주당 평가액은 13만572원인데 여기에 할인율 19.6%를 적용해 공모가를 10만5000원으로 확정지은 것이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기업들의 평가액 대비 할인율은 평균 19.0%(밴드 상단 기준)로 이와 유사한 수준이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주관사 측이 산정한 기업가치 대비 20%가량 할인된 7조4862억원이다. 코스피 시가총액 50위 수준(27일 기준)이다.

만일 상장 첫날 이른바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2배로 시작해 상한가)에 성공하면 시가총액은 19조4641억원으로 엔씨소프트보다 한단계 높은 23위로 뛰어오른다. 이 경우 EV/EBITDA 역시 99배로 치솟아 동종업계 대비 고평가 구간에 접어들게 된다.

다만 향후 실적 상승세가 나타난다면 밸류에이션 부담 역시 낮아질 수 있다. 회사 측은 지난해 ‘티어1(Tier1)’ 습식 분리막 시장에서 점유율 26.5%로 세계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빠르게 성장하는 습식 분리막 시장에 맞춰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난해 SKIET의 전기차용 습식 분리막 판매량은 2018년 대비 490% 늘었다. 같은 기간 시장이 19%가량 확대된 것과 비교하면 시장을 빠르게 장악한 셈이다. SKIET가 현재 확보한 생산능력은 10억4000만㎡ 수준이다. 연간 전기차 100만대에 쓸 수 있는 규모다. 2024년에는 27억3000만㎡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SKIET는 투자설명서에서 “현재까지 회사의 성장은 전방시장인 배터리 시장과 최종 전방시장인 전기차(EV)와 IT기기의 성장에 기인했다”면서 “각국의 친환경 정책과 모든 사물이 무선화되고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 시대가 도래하면서 EV, IT기기 등 최종 전방시장의 급격한 팽창이 예상된다. 성장세가 산업의 형성 시기와 대비해서는 소폭 둔화될 수는 있지만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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