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인 변호’ 반전 인권운동가 美 클라크 전 법무장관 별세

신아형 기자 입력 2021-04-12 03:03수정 2021-04-12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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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변호인으로 활동한 반전(反戰) 인권운동가인 램지 클라크 전 미국 법무장관이 9일(현지 시간) 별세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클라크 전 장관의 가족은 그가 뉴욕 맨해튼 자택에서 숨졌다고 전했다. 향년 94세. 정확한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클라크 전 장관은 베트남 전쟁이 벌어졌던 1960년대 린든 존슨 행정부에서 2년간 법무장관으로 근무하면서 ‘전쟁 반대자’로 변신했다. 법무장관 시절 그는 사형집행 유예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뉴욕의 민권 변호사 론 커비는 “진보 법조계는 원로 학자이자 정치가를 잃었다”며 “클라크는 원칙과 양심, 시민과 인권을 위한 투사였다”고 전했다.

클라크 장관은 반전 인권운동가로 활동하며 이라크의 독재자 후세인 전 대통령을 변호하기도 했다. 2005년 후세인 전 대통령에 대한 민간인 학살 혐의 관련 재판에서 변호인단의 집단 퇴정을 주도해 발언권을 얻어낸 뒤 “히틀러와 같은 흉악한 범죄자라도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라크 침공을 명령한 조지 W 부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요구했다.

1927년 미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태어난 고인은 고교를 그만두고 미 해병대에 입대해 유럽에서 통신병으로 복무했다. 1950년 시카고대 법학 학위를 취득한 뒤 댈러스에서 가족이 운영하는 법무법인에서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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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아형 기자 abro@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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