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낸드플래시 동반성장 체제 구축 친환경 사업 투자하는 ‘그린본드’ 발행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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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미래, 빛나는 혁신]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이석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0월 SK그룹 CEO 세미나에서 ‘SK하이닉스의 새로운 꿈’을 제시했다. 기술을 통해 인류 삶의 질을 높이고, 지구 환경 문제 해결에 공헌하는 회사가 되겠다는 목표였다.

이 목표에는 SK그룹과 SK하이닉스가 힘써 온 경제적 가치(EV)와 사회적 가치(SV)가 모두 담겨 있다. 인류 삶의 질을 높이는 첨단 기술을 개발해 회사의 EV를 높이고, 동시에 기술을 기반으로 한 환경 문제 해결 등 SV를 만들어 가겠다는 것이다.

이는 SK하이닉스만의 파이낸셜 스토리 구축을 통해 메모리반도체 D램, 낸드플래시 양 날개를 탄탄하게 하는 경제적 가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활동을 본격화해 사회적 가치 창출을 실천해 간다는 계획으로 구체화된다. 이를 통해 이해관계자들의 신뢰와 지지를 얻고, 궁극적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겠다는 것이 SK하이닉스가 그리는 선순환 구조다.

우선 경제적 가치 창출을 위해 D램과 낸드의 양 날개를 굳건히 하려 한다. 그동안 SK하이닉스는 D램에 편중된 회사였다. D램은 글로벌 2위 위상을 굳건히 하며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해 왔지만 낸드는 세계 5위권으로 흑자와 적자를 반복하는 구조였다.

이제 SK하이닉스는 낸드 사업 부문의 열세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기반을 탄탄히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20년 10월 인텔 낸드 사업부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은 그 출발점이 된다. 인텔이 보유한 낸드 솔루션 분야의 탄탄한 기술력이 SK하이닉스와 결합되면 낸드 사업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SK하이닉스는 연구개발(R&D)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기존 사업은 물론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용 반도체, 차세대 메모리 등으로 대표되는 미래 기술 개발에 대한 시딩 투자(신규 사업에 대한 기초 투자)에도 힘쓸 계획이다. 현재 주축인 디램과 낸드 이후의 그림도 차근차근 그려가겠다는 것이다.

사회적 가치와 관련해서는 기술기업의 정체성에 맞게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가치 창출을 본격화해 나갈 계획이다.

SK그룹의 중요한 화두 중 하나는 ESG다. 환경, 사회, 지배구조에서 모두 선도적이고 모범적인 모습을 갖춰야만 투자는 물론 이해 관계자들의 신뢰와 지지를 얻을 수 있다는 믿음이 바탕에 깔려 있다.

그동안 SK하이닉스는 사회적 가치 창출 방안을 구체화하기 위해 이해 관계자들의 기대와 요구를 장기간 수렴해 왔고, 동시에 글로벌 기업들의 사회적 가치, ESG 활동 흐름들을 연구해 왔다. 그 결과 올해 1월 사회적 가치 창출을 극대화하기 위한 중장기 추진 계획인 SV 2030 로드맵을 발표했다. 환경, 동반성장, 사회 안전망, 기업문화 등 4대 사회적 가치 창출 분야를 정하고 각각 2030년까지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구체화했다.

최근 SK하이닉스는 환경친화적 투자에 필요한 자금 조달을 위한 용도로만 쓸 수 있는 특수 목적 채권인 그린본드를 발행했다. SK하이닉스는 그린본드를 통해 마련한 재원을 수질 관리, 에너지 효율화, 오염 방지, 생태환경 복원 등 친환경 사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특히 반도체 산업에서 중요성이 매우 높은 물 관리를 위해 신규 최첨단 폐수처리장 건설과 용수재활용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새로운 미래 빛나는 혁신#기업#sk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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