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테마주’로 100% 급등한 깨끗한나라…“관련 없다” 공시 후 추락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3월 31일 10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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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종합제지 기업 ‘깨끗한나라’의 주가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관련이 없다는 내용의 공시 이후 추락하고 있다.

깨끗한나라는 31일 “당사의 사업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아무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깨끗한나라는 전날 유가증권시장본부로부터 현저한 시황 변동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를 받은 바 있다.

깨끗한나라는 이른바 ‘윤석열 테마주’로 분류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깨끗한나라 현 사외이사가 전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장을 맡았던 김영기 부장검사로 알려지면서다. 지난 25일부터 전날까지 나흘간 주가가 98%나 올랐다. 같은 기간 깨끗한나라 우선주도 세 차례나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130% 상승했다. 결국 본주와 우선주 모두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됐다.
한국거래소 제공
한국거래소 제공

공시가 나오면서 주가도 추락하기 시작했다. 30분 단위 단일가 거래 중인 깨끗한나라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주가가 12%나 하락했다. 우선주는 하한가로 개장한 후 소폭 반등하면서 18%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4·7 재·보궐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고 내년 대통령 선거까지 앞두면서 최근 정치테마주들이 들썩이는 추세다. 이달 들어 유가증권 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인 5개 종목(NE능률, 서연, 웅진, 푸른저축은행, 승일)은 모두‘ 윤석열 테마주’로 분류되는 종목이었다.

다만 이 같은 정치테마주를 접근할 땐 주의가 요구된다. 기업 실적과 무관하게 정치 상황에 따라 주가가 춤을 추기 때문이다. 테마주로 엮인 이유 역시 황당하다. NE능률은 최대주주인 윤호중 한국야쿠르트의 회장이 윤 전 총장과 같은 ‘파평 윤(尹)씨’라는 이유로 테마주가 됐다. 나머지 종목 역시 회장이 파평 윤씨라거나, 사외이사가 서울대 법대 동문이라는 등 이유였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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