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30초 충전으로 100km 거뜬… 달리는 ‘에너지 저장소’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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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크]기아 첫 전기차 ‘The Kia EV6’ 공개

기아가 30일 공개한 첫 전용 전기차 ‘EV6’. 기아의 새 로고와 함께 2900mm 휠베이스(축간거리)가 눈에 띈다. 기아 제공
기아가 30일 공개한 첫 전용 전기차 ‘EV6’. 기아의 새 로고와 함께 2900mm 휠베이스(축간거리)가 눈에 띈다. 기아 제공
기아가 30일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단 첫 전기차 ‘The Kia EV6’를 공개했다. EV6는 기아의 차세대 모빌리티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최초의 전용 전기차로 미래형 내외부 디자인과 첨단 기능이 눈에 띈다.

EV6 전면부는 기존 ‘타이거 노즈’를 재해석한 ‘디지털 타이거 페이스’가 한층 세련되면서도 역동적인 느낌을 준다. 후면엔 날개를 단 듯한 디자인을 담아 공기역학적인 성능을 강화하면서 고성능 차의 느낌까지 더했다.

EV6 내부는 평평한 바닥이 가져다주는 전기차 특유의 넓은 공간과 친환경 트렌드를 반영한 인테리어가 눈에 띈다. 축간거리(앞뒤 바퀴 중간 사이 거리)는 2900mm로 준대형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웃도는 실내공간을 자랑한다. 이동수단을 넘어 생활공간으로 차량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기아의 미래차 주제를 잘 반영했다는 느낌이 든다.

운전자를 중심으로 넓게 배치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운전석 앞 공간을 더욱 넓어 보이게 해준다. 센터콘솔(운전석과 보조석 사이에 있는 버튼 및 수납공간)은 중앙에 떠있는 듯하게 만들어 미래지향적인 감성을 전달한다. EV6를 위해 특별히 설계된 전기차 전용 시트는 기존 시트보다 얇고 가벼우면서도 쾌적함을 누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EV6 내부에는 친환경 공정의 나파 가죽 시트 등 폐플라스틱 재활용 소재와 아마씨앗 추출물과 같은 다양한 친환경 소재와 공법을 적용했다. 트렁크는 520L로 2열 시트를 접으면 최대 1300L까지 추가 확보가 가능하다.

실내는 운전자를 중심으로 넓게 설계된 ‘파노라믹 커브드(곡면)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넓은 공간감을 구현했다. 기아 제공
실내는 운전자를 중심으로 넓게 설계된 ‘파노라믹 커브드(곡면)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넓은 공간감을 구현했다. 기아 제공
이날 기아는 EV6의 고성능 버전인 GT 모델도 함께 공개했다. 430kW급 듀얼모터를 적용한 고성능 모델로 운전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고객들을 겨냥한 모델이다. EV6 GT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5초 만에 다다르며 최고 속도는 시속 260km로 제한된다.

기아는 EV6가 전 세계 유명 고성능차들과 400m 레이스를 펼치는 영상도 내놨다. 유명 고성능 차보다 뛰어난 가속 능력을 뽐내 눈길을 끈다. EV6 GT에는 급격한 가속과 코너링 등의 상황에서도 안전한 주행이 가능하도록 전자식 차동 제한 기능 및 전자 제어 서스펜션 기능 등을 넣었다.

EV6는 다양한 충전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는 400V와 800V 멀티 급속 충전 시스템이 적용됐다. 400V 전압을 차량 시스템에 최적화된 800V로 올려 신속한 충전을 가능하게 해준다. 800V 초고속 충전 시스템을 이용하면 18분 만에 10%에서 최대 80%까지의 초고속 충전이 가능하며 4분 30초 충전만으로도 1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차량 외부로 220V 전원을 공급할 수 있는 기능을 넣어 움직이는 에너지 저장소로도 쓸 수 있다.

기아는 31일부터 EV6의 국내 사전예약을 사전예약 홈페이지 및 기아 판매 거점 등에서 시작한다. 기아는 EV6의 △스탠더드 △롱 레인지 △GT-Line 모델을 연내 출시하고 추후 EV6의 고성능 버전 GT 모델을 더해 총 네 가지 라인업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EV6의 모델별 판매가격은 4000만 원대∼7000만 원대 초반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현대차의 아이오닉5 가격은 5200만∼5700만 원 수준이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에너지저장소#기아#전기차#the kia ev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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