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차 램프 기술 패러다임 전환… 현대모비스, 휘어지는 5.5mm 후미등 개발

  • 동아경제
  • 입력 2021년 2월 22일 10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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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용 HLED 세계 최초 개발
LED 하나로 정지등·후미등 구현
경량화·소형화·효율화… 부품 부피 40%↓
겹쳐지너간 휘어진 디자인 구현 가능
유럽·미국서 신뢰성 테스트 합격
유럽 완성차 업체로부터 수주

현대모비스가 자동차 후면 디자인을 획기적으로 바꿔줄 신개념 LED 테일램프 장치 개발에 성공했다.

현대모비스는 얇은 필름처럼 유연하게 휘어지는 ‘HLED’를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램프에서 빛을 내는 LED면 두께를 5.5mm까지 얇게 구현하는데 성공한 것. 얇고 작은 LED 하나로 정지등과 후미등을 동시에 구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램프 광원인 LED를 구부리거나 휠 수 있기 때문에 기능 뿐 아니라 디자인 측면에서도 새로운 시도가 가능해졌다는 평가다.

새롭게 개발한 리어램프 광학 시스템 HLED로 명명했다. 고성능(High Performance)과 고해상도(High Definition), 균일성(Homogeneous) 등을 의미해 알파벳 ‘H’를 더했다. 약 2년 만에 개발을 완료한 것으로 현재 주요 기술에 대한 국내외 특허 출원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HLED는 구부리거나 휘어져 있는 상태에서도 밝고 균일한 정지등 기능 구현이 가능하다. 램프의 전면과 측면 등 5가지 방향으로 동시에 빛을 내보낼 수 있다고 한다. 테일램프의 가장 중요한 역할인 후측면 접근 차량 운전자의 시인성을 높여줘 안전한 교통환경 구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부리거나 휠 수 있는 LED 광원을 활용해 얇은 선이 겹쳐진 리어램프 디자인이나 보다 생동감 있는 램프 애니메이션 효과를 구현할 수 있다. 현행 LED 테일램프는 별도 광원과 기구부를 통해 작동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리어램프 안전법규에 따라 정지등은 후미등보다 훨씬 밝아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모비스 HLED는 하나의 LED에서 전기 신호에 의해 빛 광량 조절이 가능하다. 발열이 적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마이크로 LED 칩을 사용해 전기 신호로 광량을 조절하는 기술이 적용됐기 때문이라고 현대모비스는 설명했다. 램프 신기술을 통해 리어램프 경량화와 소형화, 에너지 효율 개선을 동시에 구현한 것이다. 부품 부피는 이전에 비해 40%가량 줄였다고 한다.
안전성의 경우 유럽(ECE)과 미국(SAE) 램프 법규와 신뢰성 테스트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수주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유럽 완성차 업체로부터 수주를 받아 HLED 양산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흥섭 현대모비스 램프부(BU) 전무는 “자동차 테일램프는 기능적인 부분과 함께 미적인 부분에 대한 소비자 기준이 매우 높은 부품으로 꼽힌다”며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전동화와 자율주행으로 대표되는 미래차 맞춤 램프 기술을 지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램프 신기술을 바탕으로 향후 글로벌 완성차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특히 자동차 첫인상과 세련미를 좌우하는 램프에 대한 소비자 니즈를 적극 반영해 향후 글로벌 수주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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