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 전기차 수출 ‘쌩쌩’…지난해 세계 4위 올라

  • 뉴시스
  • 입력 2021년 1월 31일 11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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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도 우리나라 전기차 수출이 세계 4위 규모로 올라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31일 발표한 ‘신성장 산업의 선두주자, 전기차의 수출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배터리 전기차 수출은 전년보다 65.9% 증가해 39억달러를 기록하며 최초로 하이브리드차 수출(25억달러) 규모를 넘어섰다.

배터리 전기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하이브리드차 등 전체 친환경차 수출이 71억달러에 달한 가운데 배터리 전기차는 이 중 54.7%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특히 배터리 전기차 수출은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로의 수출은 각각 전년 대비 624.3%, 112.2%, 260.2% 등 세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했다. 친환경차 도입 비율이 높은 노르웨이의 경우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수입한 자동차 가운데 97.3%가 배터리 전기차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우리나라 친환경차 수출 중 유럽으로의 수출 비중은 68%를 차지했다. 전체 자동차 수출 가운데 유럽이 차지하는 비중인 20.4%의 세 배를 훌쩍 넘긴 수준이다. 유럽이 우리나라 친환경차의 최대 수출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한편 우리나라 전기차 및 친환경차 경쟁력은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3분기 수출액 기준 우리나라 전기차(배터리 전기차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는 세계 4위, 친환경차는 세계 5위에 올랐다.

우리나라 배터리 전기차의 현시비교우위지수(RCA)는 2017년 1.55에서 2018년 3.05, 2019년 3.18로 3년 연속 상승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도 각각 1.57, 1.78, 2.32로 꾸준히 상승했다. RCA 지수는 해당 품목의 전체 수출품 대비 경쟁력을 나타낸다.

수소 전기차는 지난해 995대 수출에 그쳤지만 수출액 기준 전년 대비 26.3% 증가했다. 지난 7월에는 유럽으로 첫 수소트럭 수출에 성공하기도 했다. 전기차의 성능과 가격을 좌우하는 배터리 부문에서도 우리 기업이 지난해 1~11월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점유율 상위권을 석권하며 우수한 경쟁력을 자랑했다.

보고서는 “각국이 팬데믹 위기를 지속가능한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 기회로 활용하면서 환경규제, 충전 인프라 투자, 친환경차 구매 인센티브 제공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세계 전기차 시장이 최근 5년 간 연평균 48%의 빠른 속도로 성장했지만 코로나19를 계기로 다시 한 번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맞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요 완성차 기업은 환경규제 강화에 맞춰 2022년까지 500여종의 신규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 각국이 경기부양으로 위해 친환경차 구매 인센티브를 강화하고 연장하면서 경기 침체로 노후 차량 교체를 미루던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구매하는 비율도 증가하는 추세다.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김경훈 연구위원은 “빠르게 성장하는 전기차 시장, 그 가운데 유럽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각국 환경 규제와 인센티브 정책, 시장 트렌드를 면밀히 파악하고 다양하고 경쟁력 있는 차종을 적시에 공급해야 한다”고 봤다.

이어 “전 세계적 환경 규제 강화 추세에 발맞춰 제도를 정비하고 인프라 투자, 연구개발(R&D) 강화를 통해 우리나라 전기차 산업의 경쟁 우위를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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