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체 10곳 중 8곳 “내년 사업계획 못세워”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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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로 경영 불확실”
계획수립 업체 28% “채용 줄일것”

국내 제조업체 10곳 중 8곳 이상이 아직까지 내년도 사업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영 불확실성 등이 원인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2300여 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내년 1분기(1∼3월) 제조업체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아직 내년도 사업계획을 수립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84.3%에 달했다고 29일 밝혔다. 응답 기업들은 시장 전망 불투명(49.7%)과 코로나19 등 현안 대응으로 인한 지연(31.4%)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사업계획을 아직 세우지 못한 기업 중 연내 수립이 불투명하다는 응답도 21.6%였다.

내년도 기업 투자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계획을 수립한 기업의 절반 이상(63.7%)이 새해 사업을 보수적으로 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채용 전망도 어둡다. 신규채용 계획을 묻는 질문에 올해와 비슷할 것(59.7%)이란 응답이 가장 많았지만, 줄인다는 응답도 28.3%나 됐다.

다만 새해 제조업 BSI는 큰 폭으로 개선됐다. 내년 1분기 제조업체 BSI는 75로, 직전 분기보다 17포인트 상승했다. 세 분기 연속 50점대에 머물렀지만 최근 수출 회복세와 해외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게 기대심리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여전히 기준치(100)를 넘진 못했다. 100 이하의 경우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고, 100 이상은 그 반대다.

김문태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내년 우리 경제의 과제 1순위는 코로나 불황에서 벗어나 정상 성장 궤도로 복귀하는 것”이라며 “경제가 안정적으로 회복될 때까지 정부 지원을 계속하는 노력과 함께 중장기적 관점에서 낡은 법제를 혁신해 우리 경제의 역동성을 높이기 위한 근본 조치들을 병행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제조업체#사업계획#코로나#불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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