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고가 아파트 29% 오를 때 저가 3% 올라…양극화 ‘심화’

  • 뉴시스
  • 입력 2020년 12월 29일 13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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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전국 아파트 5분위 배율 8.5배…12년來 최대
5분위 평균 아파트값 9억5161만…1분위 1억835만
부산, 1년 새 5분위 아파트 평균값 35.9% 오르기도

올해들어 전국적으로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 가격의 양극화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가 아파트가 29% 오를 때 저가 아파트는 3.3% 상승하는 데 그쳤다.

29일 KB부동산 리브온의 월간 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이달 전국 아파트 5분위 배율은 8.5배로 관련 통계를 산출한 2008년 12월 이후 가장 높다.

주택가격 5분위 배율은 주택가격 상위 20% 평균(5분위 가격)을 하위 20% 평균(1분위 가격)으로 나눈 값으로 고가주택과 저가주택의 가격격차를 나타낸다. 배율이 높을수록 가격 격차가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국 아파트 5분위 배율이 12년 만에 가장 높은 값을 기록한 이유는 올해들어 5분위 아파트 값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 1월만 해도 전국 5분위 배율은 6.9배를 기록한 바 있다.

이달 5분위 평균 아파트값은 9억5160만원으로 작년 12월(7억2957만원)과 비교해 28.7% 증가했다. 반면 1분위 평균 아파트값은 1억835만원에서 1억1192만원 오르며 3.3%의 변동률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서울의 5분위 평균 아파트가격은 1년 새 13.5% 오른 20억13만원을 기록하며 20억원을 돌파했다. 수도권의 5분위 평균 아파트가격 역시 21.6% 오르며 12억8406만원을 나타냈고, 인천을 제외한 5개 광역시는 21.9% 상승하며 6억원을 돌파했다.

1년 사이 5분위 평균 아파트 값이 가장 많이 상승한 지역은 부산으로 4억8950만원에서 6억6500만원으로 35.9% 올랐다. 다음은 대전 34.4%(4억9948만원→6억7126만원), 경기 30.7%(6억186만원→7억8634만원), 울산 28.0%(3억9601만원→5억697만원) 등 이었다.

특히 부산, 대전, 경기, 울산 등은 올해 들어 아파트 가격이 급등했는데, 고가 아파트가 가격 상승을 이끌었던 것으로 보인다.

부산 해운대와 수영구의 아파트값은 올해들어 19.97% 14.89% 올랐고 대전 서구와 동구 역시 각각 15.84%, 11.79% 상승했다. 경기도 남양주 16.83%, 수원 16.07%, 광명 16.00%, 용인 15.06%, 안양 14.65%, 하남 14.63% 구리 14.50%, 고양 14.37% 등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실제 부산 해운대구 우동 해운대자이2차 1단지는 전용면적 84.91㎡이 지난 1월 8억1000만원(21층)에 거래된 반면 지난달에는 13억원(20층)에 매매되며 10개월 새 4억9000만원이 올랐다.

대전 서구 탄방동 e편한세상 전용 84.87㎡ 역시 지난 6월 7억8000만원에 매매됐지만 지난달 9억3500만원(8층)에 거래되며 1억5500만원이 올랐다.

이처럼 고가 아파트 중심의 상승세는 다주택자 중심의 정부 규제가 발표되면서 ‘똘똘한 한채’에 대한 선호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집값 상승세가 유지되다보니 비교적 상승폭이 큰 고가 주택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수 있다”며 “초고가 주택시장에서의 세 부담은 시세 차익과 비교하면 매우 적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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