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테슬라, 국내 출시 예정 ‘모델Y’엔 비상탈출장치 적용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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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3’ 단전때 뒷문 안 열려 논란
美출시 모델엔 기계식 케이블 설계
업계 “테슬라, 후속모델 안전 보완”

해외의 테슬라 ‘모델Y’ 이용자가 차 뒷문 아래에 있는 플라스틱 덮개(위쪽 사진)를 열고 기계식으로 문을 열 수 있는 케이블에 고리를 설치해 놓은 모습(아래쪽 사진). 유튜브(i1Tesla) 캡처
해외의 테슬라 ‘모델Y’ 이용자가 차 뒷문 아래에 있는 플라스틱 덮개(위쪽 사진)를 열고 기계식으로 문을 열 수 있는 케이블에 고리를 설치해 놓은 모습(아래쪽 사진). 유튜브(i1Tesla) 캡처
국내에서 1만 대가 넘게 팔린 테슬라의 전기차 ‘모델3’가 전력이 완전히 끊어지면 뒷좌석 문을 열 수 없어 논란이 커진 가운데 후속 모델에는 비상탈출 장치가 반영된 것으로 확인됐다(본보 16일자 A12면 참조).

2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가 올해 초 미국에서 출시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Y’의 뒷문 아래쪽 수납공간(도어 포켓) 바닥에 깔린 고무 내장재를 들어내면 플라스틱 덮개가 있다. 이 덮개를 쇠막대나 손톱 끝으로 열면 케이블이 있는데, 이를 손으로 당기면 뒷문을 열 수 있다. 전기가 완전히 끊어지면 뒷문을 열 수 없는 모델3와 달리 모델Y는 뒷좌석 내부에서 기계식으로 문을 열 수 있게 설계한 셈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모델3의 약점을 인지하고 후속 모델에는 비상탈출 장치를 적용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깊숙이 숨겨져 있어 위기상황 시 쉽게 활용하기 힘든 데다, 테슬라 측이 비상탈출 장치 적용 사실을 따로 홍보하지도 않고 있어 의문이 남는다. 테슬라의 영문판 비상대응 안내를 보면 모델Y도 모델3와 같이 뒷문에는 기계식으로 문을 열 수 있는 손잡이(Mechanical Release Handle)가 없다고 안내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사고 상황에서 차량의 전력이 완전히 끊어질 확률이 낮다고 하더라도 안전 문제는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대형 사고와 화재 등 위급 상황에서 사람은 순간적으로 크게 당황하는 경우가 많다”며 “꽁꽁 숨겨 놓는 것이 아니라 직관적이고 쉽게 탈출할 수 있는 설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도형 dodo@donga.com·변종국 기자
#테슬라#모델y#비상탈출장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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